[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증시 폭락 파장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 보다 클 수 있다고 폴 싱어 엘리엇매니지먼트 회장이 경고했다.
싱어 회장은 1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CNBC 주최 '딜리버링 알파' 컨퍼러스에서 중국 증시 폭락이 다른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이와 같이 답했다.
싱어 회장은 "중국 정부가 주식투자 붐을 부추겨 나라 전체가 증시에 열광하는 모습이 1920년대 말 대공황 전 미국의 모습과 닮았다"며 "중국 증시는 그냥 강세장이 아니라 통제가 불가능한 강세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싱어 회장은 "빚으로 끌어 올린 주식시장 붕괴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보다 파장이 클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주식시장은 6월 12일 고점을 찍은 후 고꾸라져 최근 한 달 동안 시가총액 4조달러가 증발한 상태다.
같은 컨퍼런스에 참석한 헤지펀드 퍼싱 스퀘어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윌리엄 애크먼 설립자도 현재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덧붙였다.
그는 "중국은 2007년 미국보다 상황이 더 안 좋아 보인다"며 "특히 중국의 금융시스템, 그림자은행, 레버리지(차입) 규모, 정부의 필사적인 주가 부양 노력 등을 보면 상황은 훨씬 더 안 좋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애크먼 설립자는 "중국 주식시장이 그리스 사태 보다 더 우려된다"면서 "중국은 점점 글로벌경제의 거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