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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S "중국, 마이크론 인수 가능성 낮아"…한·미·일 D램 기술 유출 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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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손선희 기자] 반도체 업계는 중국 국영기업 칭화유니그룹(쯔광그룹)의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러지 인수가 결국 불발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 하워드 IHS 이사는 16일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중국이 메모리반도체 기술 확보를 위해 꾸준히 해외 기업 인수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칭화유니그룹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인수 역시 실제 인수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 차원에서 고급반도체 기술의 중국 유출을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단순히 돈 만으로는 마이크론을 살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중국이 D램 기술 이전을 원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마이크 이사는 "이번 중국 기업과의 딜은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의 검토를 거쳐야 할 것"이라며 "마이크론은 미국 시장에 남은 마지막 메모리반도체 기술 회사로 중국에 넘어갈 경우 미국 차원에서 고급반도체 기술을 잃게 되는 격"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론이 일본 D램 업체 엘피다를 인수할 당시 일본 정부와 맺었던 협의 역시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정부가 D램 기술 유출을 우려해 마이크론과 별도 협약을 맺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마이크 이사는 "자세한 내막을 알긴 어렵지만, 엘피다 인수 당시 일본 정부와 맺었던 협의 역시 이번 딜을 성사시키는 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역시 SK하이닉스가 중국 우시에 D램 공장을 설립할 당시 기술 유출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한 바 있다. 당시 산업부는 우시 공장을 승인하면서 최신 공정을 중국 공장에 적용할 경우 이를 승인 받도록 하고 단순 파운드리 생산 시설만 중국 현지에 두도록 조처한 바 있다.


중국은 마이크론 인수에 실패할 경우 새로운 D램 업체 인수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유력한 후보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반도체 치킨 게임 이후 살아남은 D램 업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개다. 이들 3개 업체의 공정 기술은 소규모 D램 생산기술을 갖춘 반도체 업체와는 수준이 다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D램 업계는 치킨 게임 이후 삼성전자와 하위 업체들의 공정 기술 격차가 1~2년 정도, 그 아래 업체들은 최대 4~5년 정도의 격차가 벌어져 있다"면서 "중국 입장에선 최소 마이크론 이상의 기술 경쟁력을 가진 업체를 인수해야 하는데 한미일 모두 D램 기술의 해외 유출을 우려하고 있어 중국이 원하는 D램 업체를 인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일 모두 D램 생산 기술의 중국 이전을 기피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D램 기술 확보 노력도 만만치 않아 수년내 가시적인 위협이 될것이라는 전망도 대두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대 수요국인 중국은 수년내로 D램 시장에서 의미있는 인수합병이나 관련 기술을 확보해 한국, 미국, 일본 등 반도체 종주국들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항상 강조하는 것처럼 기술 초격차 전략을 앞세워 기술로 시장을 압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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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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