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공동위 남북 대표 "좋은 결과 기대"…오전10시 회의 시작

제6차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상민 통일부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가운데)이 16일 오전 개성으로 출발하기 위해 서울 삼성동 남북회담본부을 나서고 있다.

[개성=통일부 공동취재단ㆍ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북측 근로자 임금문제 등을 논의하는 제6차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이하 공동위)가 16일 개성에서 회의를 시작했다.

남북은 이날 오전10시부터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북측이 일방적으로 개정한 노동규정과 북측 근로자 임금인상 문제 등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지난 2013년 8월 남북이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를 채택하면서 출범한 당국간 채널인 공동위는 지난해 6월 제5차 회의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열리지 못하다가 1년1개월만에 열린 것이다.

이날 공동위 남북 대표단은 우리측 이상민 통일부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과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을 수석대표로 각각 5명으로 구성됐다.

회담에 들어간 남북 대표는 덕담으로 회의를 시작했다. 북측 박 부총국장은 회의 모두에 "6차 회의가 개성공단 활성화를 바라는 기업들과 북남관계 발전을 바라는 우리 모든 겨레에게 가물(가뭄) 끝에 단비와 같은 훌륭한 좋은 결과를 마련해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단장은 "우리가 진정성을 가지고 협의하면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해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래서 한번 제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부총국장은 "오늘 회의가 비교적 전망 있지 않겠는가 기대를 갖게 된다"고 화답했다.

이날 공동위의 공식 의제는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 임금문제다. 개성공단 임금을 둘러싼 남북 갈등은 북한이 지난해 11월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노동규정을 개정하고 올 2월 북측근로자 최저임금을 3월분부터 70.35달러에서 74달러로 5.18% 인상한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우리 정부는 개성공단 임금문제는 남북 협의를 통해 풀어야 한다며 일방적 임금인상을 수용하지 않았고 북측은 '최저임금은 주권사항'이라 맞서며 남북협의에 응하지 않았다.

우리 측은 이번 공동위에서 임금문제와 함께 3통(통행ㆍ통신ㆍ통관) 문제, 공단 국제화, 투자자산 보호 등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해 그동안 남북 간에 논의된 과제를 재차 제기할 전망이다.

북측은 자신들이 제기한 개성공단 통행질서 강화 문제를 꺼낼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지난 8일 서해 군 통신선을 통해 개성공단 통행질서를 강화하겠다는 통지문을 보냈다. 개성공단을 출입하는 남측 인원이 휴대전화나 신문·잡지 등 휴대할 수 없는 물품을 반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적발되면 제재하겠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