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미국 중앙은행) 의장이 올해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재차 피력했다.
옐런 의장은 15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열릴 반기 통화정책 증언에 앞서 공개한 연설문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옐런 의장은 노동시장과 경제가 더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Fed가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예상한대로 경제가 나아진다면 올해 어느 시점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기에 적절한 경제 여건이 만들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상반기 성장 부진의 영향력은 약화되고 저유가에 따른 소비 효과는 점점 더 뚜렷해질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더 빨리 회복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밝혔다.
옐런은 "Fed 관계자들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성장세가 더 강해지고 실업률이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옐런은 Fed가 판단하기에 고용시장 여건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완전고용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옐런은 임금 상승률이 높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상승률은 계속 억눌려 있을 것이며 다른 (임금 관련) 지표들도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물가와 관련해 옐런은 점진적인 상승을 예상했다. 하지만 Fed가 가장 우선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3년 이상 Fed의 정책 목표인 2% 아래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은 낮은 유가는 소비 여력을 키워 경제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계 지출은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가계가 소비보다는 부채를 갚고 저축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가계 소비가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옐런 의장은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시점보다 첫 기준금리 인상 후 이어지는 추가 금리 인상이 더 중요하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옐런은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은 서서히 진행될 것이라는 점도 다시 언급했다. 옐런은 Fed가 올해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특정 시점을 언급하지 않았다.
옐런은 "고용시장의 추가 개선을 꽤 확신했을 때 Fed가 통화정책 긴축에 나설 것이며 물가 상승률은 중기적으로 2%로 되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연설문에서 확인된 옐런의 증언 내용은 지난 10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시티클럽 연설에서 했던 내용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당시에도 옐런 의장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그리스 사태에 대한 우려를 알고 있고 중국도 리스크 요인으로 추가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외 경제 성장률도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며 이는 미국 경제에 추가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2년 3차 양적완화 정보 유출 논란과 관련해 의회가 이번 통화정책 청문회를 겨냥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옐런은 입장을 밝혔다. 법무부가 정보 유출 사건을 조사 중이며 금융서비스위원회의 젭 헨설링(공화ㆍ텍사스) 위원장은 이번 청문회에서 이 문제를 철저히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옐런 의장은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은 Fed의 신뢰성을 담보하는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통화정책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주는 조치에 반대하며 통화정책 결정은 정치적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이어 내일은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증언을 할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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