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분만에 주가 8.5% 폭등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가짜 정보로 트위터 주가가 급등락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개장 직후 블룸버그통신을 사칭한 한 웹사이트에 트위터가 익명의 기관으로부터 310억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겉보기에는 블룸버그 홈페이지와 거의 똑같았지만 도메인 주소가 '블룸버그닷컴(bloomberg.com)'이 아닌 '블룸버그닷마켓(bloomberg.market)'인 가짜였다. 트위터가 인수 제안을 받았다는 뉴스 역시 일부 철자 오류가 발견되는 등 조잡했다. 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 뉴스는 빠르게 퍼졌다. 기사 밑에는 익명의 인수자가 구글이라는 댓글들도 여럿 달렸다.
결국 오전 11시39분부터 12분간 트위터 주가는 8.5%나 급등했다. 이 기간 트위터 주식은 1630만주, 6억1700만달러어치가 거래됐다.
하지만 블룸버그측은 트위터를 통해 이 뉴스가 거짓이라고 밝혔고 트위터 대변인 역시 사실무근이라고 확인했다. 이후 트위터 주가는 다시 급락했고 전날 대비 2.60%오른 36.71달러로 이날 거래를 마쳤다.
누가 가짜 사이트를 만들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외신들은 이 사이트가 지난 10일 개설됐으며 도메인은 파나마에서 등록됐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사이트 개설자가 트위터 주식을 매각해 거액의 차액을 챙겼을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가짜정보가 투자자들을 울린 사례는 트위터가 처음이 아니다. 미국 화장품회사 에이본은 지난 5월 한 사모펀드가 회사 몸값의 3배에 달하는 돈을 주고 인수하기로 했다는 거짓 공시가 올라왔다. 이후 에이본의 주가는 20% 급등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다시 폭락했다.
올해 초 이탈리아 은행 인테사상파울로는 카를로 메시나 최고경영자(CEO)가 계좌조작으로 사임한다는 거짓 보도 자료가 공개되면서 홍역을 치렀다. 미국 증권사 G4S는 지난해 회사 홈페이지를 사칭한 가짜 사이트에 수정된 실적 정보가 공개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일이 있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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