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성남)=이영규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13일 저녁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자가격리자를 1대1 밀착보호 상담한 직원 200여명과 함께 시내 한 영화관에서 '소수의견'을 관람했다. 이날 이 시장은 한 달여간 전국을 휩쓴 메르스 대응으로 고생한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
이 시장은 "온 국민이 메르스 사태에 대처하는 성남시 직원의 헌신적인 태도를 보고 많이 놀랐다고 한다"면서 "여러분들이 성남시의 격을 올려주고 공무원들에 대한 인식을 바꿔줬다"고 말했다. 이어 "성남시장이자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드린다" 며 고개숙여 인사했다.
성남시는 최근 한 달간 249명의 격리자에게 각 전담 직원이 긴급구호물품들을 꼼꼼히 챙겨 보내고, 장보기와 담배 심부름 등도 대신했다.
한 공직자는 '얼큰한 것이 먹고 싶다'는 가택 격리 독거노인의 부탁에 자연산 우럭으로 매운탕을 끓여 식사로 제공했다. 또 한 직원은 '직장에도 못가고 집에서 김치에 밥만 먹고 있다'는 격리자의 하소연에 주머니를 털어 돼지고기를 사 전달하기도 했다. 어떤 직원은 여성 자택격리자의 10개월 된 아이가 39.2도의 고열을 보이자 아이를 입원시키고 혼자 돌보며 엄마 역할을 대신하기도 했다.
한편, 이 시장과 직원들이 함께 본 영화 '소수의견'은 지방대 출신의 경력 2년차 국선변호사가 강제철거 현장에서 열여섯 살 아들을 잃고, 경찰을 죽인 현행범으로 체포된 철거민의 변론을 맡으면서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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