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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가 욕먹으며 '이건희사면'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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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경제계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대한 원포인트 사면과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대표적인 경제인 사면의 유무형 효과 사례로 꼽는다. 이 회장은 2009년 8월 배임과 조세포탈죄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1100억원을 선고받았고 4개월 만인 그해 12월 원포인트 사면됐다.


경제인 1인만을 위한 사면은 헌정사상 처음이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서 "이 회장 한 사람만을 단독으로 사면ㆍ복권한다면 그 목적도 명확하고 본인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더 열심히 뛸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 회장에 대한 사면은 정치권과 재계, 사회, 체육 전반에서 요구가 있었다. 특히 강릉시와 의회, 평창지역 300개 사회단체는 청와대에 이 회장에 대한 사면복권을 탄원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글로벌기업의 총수로서 영향력이 있는 이 전 회장이 사면되면 IOC 위원들을 상대로 평창의 잠재력을 전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전 회장의 사면복권을 계기로 이번에는 2번이나 유치에 실패한 동계올림픽을 꼭 유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사면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으로 복귀해 1년6개월간 10여 차례의 해외출장, 110명 IOC위원과의 미팅 등 강행군을 펼쳐 올림픽 유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회장은 평창올림픽 유치가 결정된 후 눈물을 흘리면서도 측근들에게 "평창올림픽을 유치한 데서 끝내지 말고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게 계속 힘을 보태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평창올림픽을 공식 후원하는 것은 물론 올림픽 개최에 필요한 각종 시설 등에 대한 투자와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이 회장 둘째 사위인 김재열 당시 제일모직 사장(현 제일기획 사장ㆍ대한빙상연맹 회장)이 이 회장을 보좌해 올림픽 유치에 크게 기여했다"고 전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2008년 특별사면 후 글로벌금융위기로 그룹 전반에 어려움이 닥쳤지만 총 2400여개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국내 협력업체와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한 미국 자동차 수요가 급감하고 미국 내 모든 자동차 업체가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상황에서 슈퍼볼과 아카데미상 광고, 구매후 1년 내 실직 시 무상으로 차를 반납하는 파격적인 판매촉진프로그램을 통해 2007년 2.9%이던 미국시장 점유율을 2009년 4.2%, 2011년 5.1%까지 끌어올렸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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