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중국에서 올해 가장 장사를 잘 한 기업은 어디일까.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 중문판이 발표한 ‘500대 중국 기업’을 인용해 순이익률이 높은 기업 10곳을 뽑아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위는 중국의 대표적인 주종인 바이주(白酒)를 판매하는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가 차지했다. 매출액 322억2000만위안에 순이익 153억5000만위안을 기록, 순이익률이 47.6%에 달했다.
순이익률이란 순이익을 세후 순매출액으로 나눈 기업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순이익률이 47.6%란 얘기는 1000원어치 물건을 팔아 모든 비용과 세금을 공제한 후 476원을 남겼다는 얘기다.
중국 정부의 반(反) 부패 캠페인으로 고가의 바이주 판매가 타격을 입었다고는 하지만 수익성만큼은 다른 기업들 보다 월등했다는 얘기다. 지난해 순이익률 1위 기업으로 떠올랐던 부동산 기업 소호차이나는 10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2위는 안후이성을 기반으로 사세를 확대하고 있는 후이상(徽商)은행이 차지했다. 매출액 127억5000만위안, 순이익 56억7000만위안으로 순이익률이 44.5%다. 2013년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한 후이상은행은 최근 중국 본토 시장 상장을 추진 중이다. 3위는 순이익률 44%를 기록한 창장전력(長江電力)이 차지했다.
이번 순위의 특징은 1위와 3위를 차지한 마오타이와 창장전력을 제외한 2~10위가 은행, 증권 등 금융업종의 독무대였다는 점이다.
4위 하이퉁(海通)증권, 5위 베이징(北京)은행, 6위 중국공상(中國工商)은행, 7위 궈신(國信)증권이 모두 40%를 넘는 순이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중국건설(中國建設)은행과 선완홍위안(申万宏源)이 각각 39.9%, 39.6%를 기록해 8, 9위에 집계됐고 10위는 38.8%를 기록한 중신(中信)증권이 차지했다.
한편 포춘이 발표한 올해 중국 500대 기업 순위에서는 매출액을 기준으로 시노펙(中國石化), 페트로차이나(中國石油), 중국건축(中國建築)이 차례로 1~3위를 기록했다. 이들 '톱3' 기업은 2013년 이후 꾸준히 1~3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500대 기업의 총 매출규모는 전년대비 5% 증가한 30조4000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중국 국내총생산(GDP)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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