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우승을 할 줄은 정말 몰랐어요."
항상 밝게 웃는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의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13일(한국시간0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세번째 메이저 70번째 US여자오픈(총상금 450만 달러)에서 역전우승을 달성한 직후 "첫 출전이었던 만큼 그저 매 순간을 즐기려 했다"며 "정말 짜릿한 하루"라고 했다.
올해 초반 LPGA투어에 부지런히 출전해 경험을 얻은 것을 우승 비결로 꼽았다. "LPGA투어 4개 대회에 나서 실전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게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호흡을 맞춘 캐디 딘 허든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서희경(29) 언니가 출전하지 않아 임시 계약을 했다"며 "연습 라운드때부터 좋은 호흡을 보여줬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향후 미국 진출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아직도 우승이 실감나지 않는다"는 전인지는 "오늘 밤 진로에 대해 가족, 코치님과 함께 심각하게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최종 목표가 LPGA투어인 것은 분명하다"고 자신감을 곁들였다.
국내로 돌아와 이번 주 열리는 BMW레이디스챔피언십과 후원사 대회인 하이트챔피언십에 연속 등판하는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오는 30일 개막하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도 나선다. 전인지는 "역사가 깊은 곳에서 플레이한다는 건 상상만으로도 기쁘고 흥분된다"며 "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텐데 늘 하던 대로 즐겁게 경기하고 오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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