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서울 시내면세점 '황금티켓'의 주인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었다.
2곳의 자리를 놓고 7곳의 내로라하는 유통 대기업들이 벌인 치열한 전투에서 당당히 승자에 이름을 올렸다.
관세청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는 10일 영종도 인천공항세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서울 일반경쟁입찰(대기업)에서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사평가 기준은 특허보세 구역 관리역량 250점, 운영인의 경영능력 300점, 관광인프라 등 주변환경요소 150점, 중소기업 제품 판매실적 등 경제ㆍ사회 발전을 위한 공헌도 150점,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정도 150점이다.
이에 따라 지난 5개월간 대기업 오너들의 자존심 싸움으로 확산된 시내면세점 혈투는 호텔신라와 한화갤러리아의 승리로 끝났다. 특히 대기업 선정의 핵심은 입지전략에서 승패가 갈린 것으로 보인다. 선정된 기업의 입지후보지인 용산이나 여의도 두 곳 모두 면세점이 없고 교통 혼잡지역이 아니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중 하나로 이변없이 선정된 HDC신라면세점의 면세사업권 획득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뛰어난 추진력과 경영능력을 보여주는 무대였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7곳의 대기업 오너 중 가장 공을 들였고 적극적으로 나섰다. 전략도 남달랐다. 독과점 논란과 입지를 의식해 이례적으로 라이벌인 현대가와 손을 잡았다. 현대산업개발의 용산 아이파크몰이 입지 및 교통측면 에서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직접 아이파크몰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밝힌 자리에 참석하는 한편 비전선포식에도 얼굴을 보였다. 또 이번 본 심사에 오너로서는 유일하게 참석해 경영진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HDC신라면세점은 용산 지역에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심형 면세점인 'DF랜드'를 만들어 나가게 된다. 'DF랜드'는 한류, 관광, 문화와 쇼핑이 한곳에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듀티프리(Duty Free) 지역을 의미한다.
그룹의 상징인 여의도 63빌딩을 입지로 내세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신세계, SK네트웍스 등 강력한 후보들을 물리치고 당당하게 승자가 됐다. 한화갤러리아는 차별화된 입지와 교통면에 압도적인 평가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타후보지에 비해 교통이 편리하고 넓은 주차장 확보가 심사위원단의 점수를 얻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갤러리아는 2000억원을 투자해 63빌딩 안에 신규 면세점을 열고 아쿠아리움을 비롯한 내부 관광시설을 새단장할 방침이다. 이 곳 면세점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휴식문화 공간이 들어선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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