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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딜시대' 감정평가사가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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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합병 SK-SK C&C, 자산 재평가 감정평가법인에 수수료만 수십억
한화-삼성 빅딜·홈플러스·KB손보, 수억대 비용지출
'감정평가 대어' 제일모직-삼성물산도 업계 관심거리


'빅딜시대' 감정평가사가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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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A감정평가법인은 SK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SK C&C와 합병하면서 단번에 10억원가량의 수수료 수익을 올리게 됐다. 지난해 600여개 감정평가사들 매출액이 6500억원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빅딜'로 한 번에 1년치 수수료를 번 셈이다.


다음 달 1일 합병하는 두 법인의 자산은 총 13조2000억원이다. 두 법인이 합병에 따라 통합 재무제표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를 모두 재평가해야 한다.

SK 측은 자산 재평가를 위해 수십억원의 수수료를 감정평가법인들에 쓰기로 했다. 자산을 나눠 몇 군데의 감정평가기관에 평가를 맡겼다. 감정평가법인들이 받는 수수료는 '부동산 가격공시 및 감정평가에 관한 법률'에 의해 국토교통부가 고시한 '감정평가업자의 보수에 관한 기준'에 따라 감정평가금액의 일정 요율로 받게 돼 있다. 감정평가액이 5000만원 이하면 수수료는 20만원, 5000만원 초과 5억원 이하이면 수수료율은 1만분의 11, 5억원 초과 10억원 이하면 1만분의 9 등이다. 6000억원 초과 1조원 이하이면 1만분의 2, 1조원을 초과하는 경우는 1만분의 1이다. 각각 기준에서 0.8~1.2배 정도 수수료를 조율할 수 있다. SK의 경우 자산이 1조원을 초과하는 대규모라 수십억원의 수수료가 책정된 셈이다. SK는 이와 별도로 수십억원을 들여 회계법인에도 자산 평가를 맡겼다.


'한화-삼성'그룹의 '빅딜'에서도 감정평가사들이 수억원의 수익을 올리게 됐다. 한화는 지난 4월 삼성그룹으로부터 넘겨받은 한화종합화학(옛 삼성종합화학)과 한화토탈(옛 삼성토탈)을 그룹으로 편입했다. 지난달 29일에는 한화테크윈(옛 삼성테크윈)과 한화탈레스(옛 삼성탈레스) 지분을 삼성으로부터 모두 수령하며 경영권을 확보하고, 사명도 변경했다. 한화는 새로 계열사가 된 이 법인들의 자산 재평가를 감정평가법인에 맡겼다. 네 계열사의 자산은 총 12조6000억원가량이다.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홈플러스는 자산 감정평가를 마쳤다. 한 대형 감정평가법인이 의뢰를 받고 산출한 홈플러스의 부동산 감정가는 6조5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수수료율에 따르면 이 감정평가법인은 이번 작업으로 6억5000만원 내외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 역시 자산 재평가를 진행 중이다. 24조원가량의 자산을 지닌 KB손해보험은 KB금융지주에 인수된 이후 지난달 24일 사명을 변경, KB손보로 출범했다. KB는 회계법인에 자산재평가를 주문했는데, 회계법인이 감정평가법인에 부동산 자산평가를 재발주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진행되면 감정평가업계는 또한번의 대형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SK처럼 합병 이후 새 재무제표를 짜야해서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통합법인 자산은 총 34조원(제일모직 8조원, 삼성물산 26조원) 정도다.


대형 M&A뿐 아니라 소규모 거래도 증가하면서 감정평가사 업계를 미소 짓게 하고 있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우리 회사도 최근 인수작업을 진행하며 자산 재평가를 맡겼고 순자산가치 200억원 규모의 회사를 평가하며 1000만원가량의 수수료를 지불했다"면서 "소규모 M&A가 증가하면 자산 재평가 작업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전했다.


한 대형 감정평가법인 감정평가사는 "업계 전체적으로 M&A가 많으면 당연히 구조적으로 자산 재평가 수요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며 "대형사 거래가 많아져 자산 재평가 관련 실적이 증가한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정평가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600여개 회원사들의 매출액은 6500억원으로 전년 6000억원 대비 8.33% 증가했다.


한편 회계법인 또한 자산 재평가 관련 매출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감독원 회계포탈에 따르면 국내 4대 회계법인들의 매출은 삼일회계법인을 제외하고 증가했다. 안진회계법인은 2921억원으로 전년보다 3.87%, 삼정회계법인은 2759억원으로 3.35%, 한영회계법인은 1667억원으로 12.55% 각각 늘었다. 삼일은 4589억원으로 3.66% 줄었으나 컨설팅사업을 분리한 것을 감안하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했다. 다만 회계법인 관계자는 "M&A 관련 매출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법무법인 등이 가세하며 경쟁이 치열해져 M&A 건당 수수료는 낮아졌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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