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가 방범용 CCTV가 설치된 폴(Pole) 72개에 통신설비를 설치, 10년간 무상으로 사용하는 대신 방범용 CCTV 45대 설치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주민 안전을 위해 민과 관이 손을 맞잡았다.
서울 강서구(구청장 노현송)가 이동통신사업자(SK텔레콤)에게 지역내 CCTV 인프라 사용 권한을 부여, 업체로부터 방범용 CCTV를 무상으로 설치받는다.
최근 들어 방범 CCTV의 범죄예방 효과에 대한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CCTV를 설치해 달라는 주민 요청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관련 예산이 부족한 탓에 주민들의 민원을 모두 들어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SKT는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LTE 중계기 등 통신설비를 설치할만한 시설물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공공 CCTV 인프라 활용이 그 대안이 됐고 양측의 필요가 만나 구와 SKT는 상생을 위한 업무협약에 들어갔다.
협약내용은 SKT가 방범용 CCTV가 설치된 폴(Pole) 72개에 통신설비를 설치, 10년간 무상으로 사용하는 대신 방범용 CCTV 45대를 설치, 구에 기부채납하는 조건이다.
또 통신설비가 설치된 CCTV 폴(Pole)이 안전성에 문제가 있을 경우 SKT에서 폴을 교체하도록 돼 있다.
당초 SKT은 지역내 CCTV 인프라를 10년간 사용하는 대가로 연간임대료 지급 및 향후 3년간 20대의 방범 CCTV 무상설치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구는 도시안전망 강화를 위해 CCTV 인프라를 조속히 추가 확충해야 한다고 판단, SKT에 구 CCTV 인프라 사용료를 면제하고 올해 안에 45대의 방범용 CCTV 설치를 제안해 지난 4월 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이후 구는 강서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충분한 업무협의를 거쳐 이동통신설비 및 신규 방범 CCTV 설치 장소 선정 작업에 들어갔으며, 6월부터 설치작업에 돌입해 연말까지 CCTV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구는 이번 상생협력을 통해 부족했던 CCTV 인프라를 빠른 속도로 확장하게 돼 CCTV 설치 요청 민원을 적기에 해소할 탈출구를 찾게 됐고, 약 3억9000만원 예산절감 효과를 보게 됐다.
뿐 아니라 도시안전망이 더 촘촘해지면서 구민이 살기 좋은 안전도시 강서 구현을 한 층 더 앞당기게 됐다.
고병득 공보전산과장은 “지난 5월 Smart City 강서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하고 주민 안전을 위해 분주하게 달려왔다”며 “이번 사업을 좋은 예로 삼아 앞으로도 효율적인 안전망 구축사업을 발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