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호]
상영날짜·관람인원 기록부 등 증빙자료도 없어
시민들 “사업 제대로 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여수시 문화원이 여수시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시행한 사업 중 일부가 부실하게 진행돼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9일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시 문화원은 지난해 ‘추억의 영화관 지원사업’을 시행했다. 총 예산 1450만원 가운데 여수시로부터 1000만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이 사업은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문화원과 해양공원에서 추억의 영화를 상영함으로써 시민들의 정서 함양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보조금이 지원됐다.
하지만 올해 여수시 결산검사 결과, 당초 영화 상영장소로 계획된 해양공원에서는 한 번도 영화를 상영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관객수도 정산서에는 표시되어 있으나 객관적 자료가 없어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다. 예산을 들여 전담직원도 상주시켰지만 영화 상영날짜 기록부, 관람인원 기록부 등 정산서를 뒷받침할 자료가 없는 실정이다.
더욱이 제출된 증빙자료 사진도 참석자들의 사진이 아니라 사업시기가 다른 사진을 형식적으로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별도로 여수시 문화원이 2600만원의 보조금을 받아 진행한 ‘이순신학교 지원사업’ 또한 부실하기 짝이 없는 실정이다.
정산 때 사업의 진행사항을 파악할 수 없을뿐더러 행사에 대한 활동 보고서도 없고 사진 첨부도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계획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프로그램도 없어 이순신학교 운영을 제대로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여수시 문화원 관계자는 “영화관 상영은 계절 변화로 인해 장소가 변경된 것”이라며 “제대로 사업을 시행했고 정산도 끝냈다”고 해명했다.
김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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