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호]
전남 동부권 자치단체들이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였던 전남도립미술관이 광양시 옛 광양역사로 확정됐다.
전라남도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6~7일 전남동부지역본부에서 도립미술관 건립 유치를 신청한 6개 시·군을 대상으로 입지선정 평가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광양시 건립안이 최종 확정했다.
평가위원회 위원은 전라남도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추천한 후보자 적격심사를 거쳐 예비명단(27명)을 작성한 뒤 제안 시·군의 추첨을 통해 총 9명으로 구성했다.
평가는 서류심사, 현지실사, 발표심사 순서로 진행됐으며 특히 공정성 확보를 위해 발표 심사에는 전남도 감사관과 전남지방경찰청 경찰관이 입회했다.
평가 기준은 입지 여건 및 주변과의 조화 여부, 부지의 개발 여건, 미술문화활동과 발전 잠재력, 균형발전 기여도, 시·군 및 주민의 협력 의지 등 5개 항목에 100점 만점으로 이뤄졌다.
전라남도는 2018년까지 300억원을 들여 연면적 8000㎡ 규모의 전라남도 대표 미술관을 건립할 방침이다.
도는 8월 말까지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용역을 마무리하고 12월 말까지 공유재산 관리계획 등 사전 행정절차를 완료한 뒤 2016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해 2018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광양시는 영·호남 통합의 중심지대라는 입지 여건과 문화·예술의 낙후도시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동안 유치작업에 몰입했던 여수시와 순천시 예술단체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어 후유증도 우려된다.
신병은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여수지회장 등 여수지역 예술단체장들은 8일 여수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가위원 명단과 시·군별 평가 점수 공개 등을 전남도에 요구했다.
이들은 “전남도가 제시한 '전남의 가치를 높이고 관광객 유치로 운영비를 절감하는 경쟁력 있는 미술관 건립'이라는 취지에 맞는 최적지로 여수가 타당하다는 여론이 많았다”며 “이번 선정 결과는 이낙연 전남지사가 중점적으로 강조했던 관광객 유치, 박람회장 사후활용 등의 정책방향을 고려해 볼 때 쉽게 수긍할 수 없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이번 평가 결과는 도립미술관이 지닌 예향 전남의 미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대외적 기능을 도외시하고 접근성과 도내 균형발전 등의 근시안적 기능에만 의존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며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용역 결과 공개 등을 촉구했다.
김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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