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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등 서울 동북부 집값·전셋값 동반 상승…"전세난에 싼 집 찾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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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올들어 서울 지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강남구이며, 전셋값 상승률은 강동구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 이북에서는 성북구와 노원구, 중랑구 등 동북부 지역의 집값과 전셋값이 모두 눈에 띄게 올랐다.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시세가 낮았던 지역이 더 크게 오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를 보면, 서울 지역의 지난해 말 대비 지난달 주택(아파트단독연립) 가격 상승률은 1.75%로 2009년(2.65%) 이후 하락 혹은 약보합세를 이어가다 눈에 띄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강남구 지역이 3.04%로 가장 높았고 강동(3.01%), 동대문(2.95%), 강서(2.23%), 구로(2.23%), 성북(2.21%), 서초(2.19%)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집값 상승률이 가장 낮았던 곳은 용산구 지역으로 0.83%에 그쳤다. 구로의 경우 구로차량기지 이전 영향으로 부동산 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서울의 전셋값 상승률은 4.10%로 이미 지난해 연간 상승률 4.27%에 육박했다. 강동구가 6.40%로 가장 높았고 성북(5.26%), 서초(5.09%), 강서(5.02%)은평(4.75%), 강남(4.68%), 마포(4.52%), 영등포(4.49%), 종로(4.32%), 동대문(4.26%), 성동(4.20%), 노원(4.17%), 중랑(4.16%) 등 순이었다.

강남권의 경우 올해 상반기 강동구 지역에 있는 고덕주공 등 재건축 아파트의 이주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 상승의 주된 요인이 됐다.


하반기에는 강남구에 있는 개포주공 재건축 이주가 예정돼 있어 전세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강북에서는 전반적인 전세난으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중소형 아파트가 밀집한 동북부 지역의 집값과 전셋값이 동반 상승했다.


부동산114 조사를 보면 지난 3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가구당 평균 가격은 5억4698만원이며 서초구와 강남구는 각각 10억5688만원, 10억4170만원에 이른다. 용산(8억6106만원), 송파(7억6527만원), 광진(6억1623만원), 양천(5억6555만원), 성동(5억4545만원), 동작(5억2236만원), 마포(5억5200만원) 등이 5억원을 넘는 수준이다.


서초구 아파트의 경우 전셋값 평균도 6억5476만원에 이르며 강남구와 송파구는 각각 5억9899만원, 5억122만원 수준이다.


반면 성북구의 아파트 가격 평균은 3억9672만원이며 노원구는 3억132만원, 중랑구 3억2978만원으로 서울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성권 부동산114 연구원은 “최근 시장 트렌드가 전세 매물이 없어서 매매로 전환하는 것인데 서울 동북부 지역은 예전에 지어진 중소형 주공 아파트 등이 많고 비교적 가격이 저렴해서 상승률이 높았던 것”이라며 “특히 신혼부부들은 5억원이 넘는 아파트 가격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싼 곳을 찾아다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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