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남자 탁구 이상수(24·삼성생명)는 지난 5일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7월 1~5일·인천남동체육관)를 마치고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전라남도 장성에 갔다. 경기 일정이 빡빡하지만 잠자기 전 숙소에서 늘 하체와 복근 운동을 한다. 특히 하체를 단련하기 위해 라켓을 놓고 있을 때도 몸에 자극을 준다. 이상수는 “하체가 약하면 공을 칠 때 힘이 확실히 덜 실린다. 자기 전 운동이 이젠 습관이 됐다”고 했다.
올해 하반기는 이상수에게 중요한 시기다. 2016년 리우올림픽 출전 자격이 오는 10월 말 결정되기 때문이다. 대한탁구협회는 리우올림픽 출전 자격을 별도의 선발전 없이 10월 말 세계랭킹 기준 상위 세 명에게 주기로 했다. 따라서 그 때까지 부지런히 랭킹포인트를 쌓아야 한다.
현재 이상수의 국제탁구연맹(ITTF) 단식 세계랭킹은 24위로, 주세혁(35·삼성생명·15위)과 정영식(23·KDB대우증권·21위)에 이어 국내 3위다.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김민석(23·KGC인삼공사·33위)과 김동현(20·S-Oil·50위) 등이 뒤를 쫓고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 이상수는 “세계랭킹을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순위에 신경을 쓰다 보면 내가 할 것을 놓칠 수 있다”며 “10월 말까지는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했다.
탁구대 앞에 선 이상수의 가장 큰 화두는 스스로를 다스리기다. 이상수는 공격적인 경기를 한다. 그래서 공격이 잘 되기 시작하면 한 없이 밀어붙이는 경기 운영을 한다. 그러다 완급조절에 실패하면서 실수가 늘어 쉬운 경기도 어렵게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상수는 “훈련 때 성과가 경기에서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훈련할 때부터 평정심을 유지하고 여유를 찾으려고 한다”며 “상대가 누구인지보다 내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더 집중해야 한다. 공격이 살아났을 때 먼저 흥분해 잔범실이 나와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안재형 남자대표팀 코치(50)는 “기술은 좋은 선수”라면서도 “힘을 줄 때 주고 뺄 때 빼줘야 하는데 자기통제가 안 돼 고전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빠르게, 더 강하게 하려다 자신의 박자를 잃는 경우가 나온다. 경기 흐름을 읽고 대처하는 능력만 키우면 정상급 선수들과도 대등하게 겨룰 수 있다”고 했다.
이상수는 10일부터 단식 예선에 출전해 유니버시아드대회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 대회가 끝나면 소속팀인 삼성생명 탁구단에서 훈련하다 오는 19일 태릉선수촌에 들어가 국가대표팀에 합류한다. 그는 “리우올림픽 출전이 가장 큰 목표”라며 “대회 일정이 많아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올림픽 출전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의지를 다졌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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