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주요 이면도로 2곳 담배 못 피운다

서울 종로구청, 교보빌딩 뒷편 중학로변·종각역 인근 등 이면도로 2곳 금연구역 추가 지저어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서초구, 강남구 등에 이어 종로구가 금연구역 확대에 발벗고 나섰다. 서울 중심가 대로변 뿐만 아니라 실외 흡연자가 많은 이면 도로 2곳에 대해서도 금연 구역으로 지정해 단속한다는 방침이어서 애연가들의 불만이 예상된다.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영종)은 오는 13일부터 광화문 인근 KT광화문빌딩ㆍ교보문구 빌딩 뒷편 중학천 주변 보행로 220m 구간과 종각역 인근 그랑서울-한국스탠다드차타트은행(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 사이 보행로 273m 구간을 금연구역으로 추가 지정해 단속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이 두 구간은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전면 금연 구역으로 지정된 연면적 1000㎡ 이상의 사무용 건축물이 밀집된 지역이다. 이에 따라 건물 내에서 흡연을 하지 못한 애연가들이 건물 밖으로 나와 담배를 피워대는 바람에 실외 간접흡연 민원이 집중 발생하고 있다.

종로1길 중학천로변 금연구역

종로구 금연구역 확대지정

종로구에 따르면 지난해 종로에서 실외 간접흡연으로 발생한 민원건수는 총 82건인데 이중 이 두 구간처럼 대형건물 주변 지역에서 발생한 민원이 48건으로 58%를 차지하고 있다. 구는 이를 위해 지난 6월 20일 간 해당 구간에 현수막을 걸어 금연구역 지정을 예고했다. 이달 말까지 금연구역 지정 안내 표지판 및 홍보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13일 이후에는 금연 지도원 및 단속 요원을 배치해 8월16일까지 사전 계도 기간을 운영한 후 8월17일부터는 흡연자를 적발해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종로 지역에는 이번 2개 구간 신규 지정 외에 총 9474개소의 금연 구역이 지정돼 있다. 구는 금연구역이 확대됨에 따라 흡연자의 금연을 촉진하기 위해 ▲금연클리닉 등록관리(1,598명) ▲흡연예방 및 금연교육 (33회) ▲금연환경 조성을 위한 금연구역 시설기준 지도점검(3,301회) ▲금연구역 내 흡연행위 단속(295건) 등을 추진하고 있다.

김영종 구청장은 "가장 많은 민원이 발생하던 대형건물 주변 금연구역 지정으로 간접흡연을 감소시켜 쾌적한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금연구역 지정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단속과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더불어 다양한 금연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건강도시 종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초구와 서울시도 최근 강남대로 변 금연구간을 확대하는가 하면 지하철역 앞에서도 담배를 피우지 못하도록 하는 등 흡연 단속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