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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하반기 최악의 '입주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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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하반기 최악의 '입주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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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이사 갈 집을 찾기 위해 틈만 나면 인터넷을 뒤지는 박주형(41ㆍ가명)씨는 연일 실망의 연속이다. 아이가 다닐 학교 등을 고려해 박씨가 찍어둔 아파트 단지에서 전세 품귀는 이제 일상 다반사다.

전세는 구경도 못한 지 오래다. 그렇다고 마땅한 월셋집도 없다. 한 달에 100만원 이상 월세를 내야하는 물건만 수두룩할 뿐이다. 인근 단지 사정도 엇비슷하다.


올해 서울의 아파트 입주물량이 지난해보다 급격히 줄어 하반기 최악의 '입주쇼크'가 예상된다. 이로인해 꺾일 줄 모르는 전셋값은 더욱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하반기 입주물량은 상반기에 비해서는 조금 늘어난다. 하지만 하반기 상황이 더 심각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근거는 충분하다. 우선은 하반기 입주는 상반기에 비해 다소 늘어난 것일뿐 올해 연간 입주물량 전체로는 지난해의 57% 수준에 불과하다. 입주가뭄이 누적돼 '단비' 정도로는 해소가 어렵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2만978가구로 지난해(3만7005가구)보다 43%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2010년 3만5696가구, 2011년 3만6444가구로 3만가구 이상을 유지하다가 2012년 1만9213가구, 2013년 2만2990가구로 줄었다. 지난해 다시 3만가구대를 회복했으나 올 들어 다시 내리막이다. 올 상반기 서울에서는 9090가구가 입주했고, 하반기에는 1만1888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문제는 더 있다. 하반기 입주물량의 절반 가까이는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에 몰려 있다. 서울에서 서대문구를 제외하고 강남구와 은평구, 영등포구 정도에서 새 아파트를 드나드는 이삿짐차를 볼 수 있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파크뷰자이 1~4단지에 5240가구가 입주한다. 강남구는 대치동 래미안대치청실 1608가구를 포함해 2155가구가 이삿짐을 나른다.


은평구 녹번동 북한산푸르지오(1230가구), 영등포구 신길동 래미안영등포프로비뉴(949가구) 등이 그나마 서울시내 대규모 입주 예정단지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15개 자치구가 하반기 새 아파트 입주물량 제로(0)다. 노원구와 동작구, 중구, 도봉구, 금천구, 관악구 등은 상반기에도 입주물량이 없었다. 재건축 등으로 대규모 이주가 예정된 송파구는 하반기 새 아파트 입주가 400가구에 불과하고, 그나마 서초구엔 입주물량이 없다.


그렇다고 내년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진 않다. 부동산114 예상에 따르면 내년 서울 입주물량은 1만9174가구로 올해와 별 차이가 없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입주물량 감소세가 월세 전환, 재건축 이주 등과 맞물려 전세난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아파트 매매나 연립ㆍ다세대주택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가 늘 것이란 전망도 여기서 기인한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가용택지가 부족한 서울은 재개발ㆍ재건축사업 외에는 신규 공급 수단이 거의 없다"며 "그럼에도 서울 도심 아파트 거주를 희망하는 수요는 여전해 서울을 중심으로 한 임대시장 불안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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