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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튀는 서울면세점 심사 선정…‘1+1 주판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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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면세점 심사 선정 내일부터…10일 발표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특허 심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낙찰기업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입찰전을 범(凡) 삼성가의 내부 대결과 SK, 한화, 현대백화점의 '3자 대결' 구도로 요약했다.

8일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면세업계 관계자의 의견을 종합하면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는 범 삼성 기업인 HDC신라면세점과 신세계DF 중 한 곳과 SK네트웍스, 한화갤러리아, 현대DF 중 한 곳이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재무안정성과 운영능력(면세점 경영 경험) 등 객관적 평가지표와 입지, 사회공헌, 시장점유율 등을 고려한 종합점수를 가산해 볼 때 신라와 신세계가 가장 유력하지만 두 기업 모두 '삼성'이라는 기업 뿌리 때문에 함께 선정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백화점 본점 본관 자리를 통째로 내건 신세계DF는 명동 입지 뿐 아니라 '남대문 시장과의 상생'이라는 사회공헌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신규 수요 보다는 기존 수요를 최대한으로 흡수하는 데에 관세청이 초점을 맞춘다면, 명동의 부족한 면세 쇼핑 공간을 보완하고 남대문시장을 관광명소로 확장하겠다는 신세계의 전략에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 신세계는 인근 1㎞ 이내 관광버스 56대 분량의 공간을 확보, 그간 지적돼왔던 주차문제도 일단 해결한 상태다.

HDC신라면세점은 용산 입지, 지방 관광 활성화가 최대 강점이다. 최근 경영진이 중국 현지를 찾아 방한 관광객을 늘려달라고 호소한 것이나 지자체, 코레일, 국회의원 등의 지원사격으로 'K-디스커버리 협력단'을 발족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죽은 상권'이던 용산 지역이 면세점 입점으로 부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득점 요인이다. 높은 시장점유율 역시 '독과점'의 굴레를 씌웠지만, 2위 기업인 만큼 '경영능력의 방증'으로 읽혀 채점표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치적 비난과 여론을 의식한다면, 심사의원단이나 관세청이 두 유력후보 가운데 한 기업만 선정하게 될 공산이 크다"면서 "신라와 신세계가 경쟁구도에 놓이면서, 상생이나 주차 문제 등 전략에 대해서도 상대 행보를 주목하고 대응전략을 짜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한 장의 티켓을 놓고는 SK, 한화, 현대백화점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관세청과 심사위원단이 어디에 방점을 두고 심사하느냐에 따라 세 기업 모두에게 가능성이 열린 상태다.


관세청이 강북의 신흥 관광지로 급부상중인 동대문에 대한 정부와 서울시의 개발의지를 반영한다면, SK네트웍스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모바일 원패스 서비스, 신개념 결제ㆍ인도 시스템 등 SK 계열사의 기술적 지원과 총 5500억원의 대규모 투자, 이를 통한 '동대문 르네상스'를 골자로 한 청사진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후보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중소기업청과 공식협력을 체결, 중소기업 전용매장 운영에 방점을 찍었다는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서울의 전체적인 관광 균형을 고려한다면 '강남 면세점'을 표방한 현대DF의 낙찰도 기대된다.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후보지로 정한 현대DF는 기업회의, 컨벤션, 전시 특구로 지정된 코엑스 단지내에 위치해 있다. 면세점을 중심으로 새로운 강남 관광수요가 창출될 수 있다는 순기능도 득점요소다. 입찰 대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중소ㆍ중견기업을 주주사로 참여시킨 형태의 합작법인이라는 점도 강점이다.


'여의도 63 면세점'을 내세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한류 컨텐츠' 면에서 중국인 관광객들 유입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의 전통적인 랜드마크 63빌딩 내에 면세점을 입점시키고 방송국, 한강유람선, 노량진수산시장 등 주변 관광인프라를 체계적으로 잇는 '한류 허브'를 표방했다. 중소ㆍ중견 브랜드 전용관 조성, 2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 110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넓은 주차공간 등도 강점이다.


이랜드는 중국 최대 여행사 완다그룹, 글로벌 면세기업 듀프리와의 협력을 내세웠지만 주차가 어렵고 교통이 복잡한 홍대부지, 중저가 제품 위주의 유통경력이 한계점으로 꼽힌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국내 면세시장을 10조원대로 키운 선구자로 평가받지만 기존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독과점 문제를 풀어야한다.


한편, 서울과 제주 신규 면세점 심사는 9일과 10일 인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되며, 심사 결과는 관세청이 10일 오후 5시께 인천공항공사 수출입통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발표할 예정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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