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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떠난 한화테크윈, 삼성重 주식 안 파는 까닭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9초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지난달 29일 한화로 둥지를 옮긴 한화테크윈이 여전히 삼성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주주 명부에는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전기· 삼성SDI·제일기획·제일모직 등 삼성계열사 일색인 가운데 한화테크윈이 삼성중공업 주식 16만1161주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가 한화로 바뀐 지 얼마 안된데다가 의무적으로 지분 매각을 할 이유도 없다는 게 한화 측 설명이다. 한화 관계자는 "당장 팔 이유도 없고 당분간 매각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화테크윈은 삼성중공업 이외에도 삼성벤처투자 16.67%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삼성벤처투자는 삼성의 벤처투자 전문 계열사다. 삼성이 빅딜 대상에서 삼성벤처투자 지분을 제외한 건 투자에 대한 전략이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게 업계 해석이었다. 거꾸로 한화입장에서는 삼성의 미래 행보를 짐작할 수 있는 삼성벤처투자의 지분을 팔기보다 보유함으로써 신사업 구상에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실제 최근 삼성과 한화는 미국 스마트카 벤처기업에 공동 투자키로 결정했다.


물론 삼성생명이 삼성테크윈 주식을 전량 매각하지 않고 '투자' 목적으로 남겨둔 것처럼 한화테크윈 역시 '투자'를 목적으로 매각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은 다르다. 업황이 좋지않다보니 실적도 꺾이고 주가는 '바닥을 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테크윈 최대주주 당사 지분 매각 관련 공시가 나온 지난해 11월26일 삼성중공업 주가(종가기준)는 2만3700원이었다. 인수가 마무리 된 지난달 29일 1만6650원까지 떨어졌다가 7일(종가기준) 1만8540원까지 회복됐다.


그나마 최근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며 연간 수주 목표 50% 이상을 달성했다. 하지만 수주에 대한 수익성은 2~3년 뒤에나 실적으로 잡힌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테크윈도 조선 기자재 쪽을 하고 있고 재정적으로 압박이 있지 않는 한 주가가 저점일 때 매각해야할 이유가 없다"면서 "더구나 업황이 안 좋은 와중에 삼성중공업은 유일하게 '매수'의견을 낸 업체일 만큼 해양쪽 수주 성과도 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고려 없이 삼성과 한화가 빅딜 과정에서 매각 시한을 정해놓고 그 전까지 의무적으로 보유하는 단서를 달아놓지 않았겠냐는 추측도 나온다. 16만주가 한꺼번에 시장에 풀리면 가뜩이나 오르락내리락하는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과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거래 과정에서 삼성계열사 보유 주식 매각 계획 등 구체적인 내용은 거래당사자인 삼성전자와 한화가 알지 우리는 모른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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