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을 서두를 경우 경제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7일(현지시간) 경고했다. IMF는 이어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를 올해가 아니라 내년 상반기 이후로 미뤄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IMF는 이날 발표한 미국 경제 관련 연례 보고서에서 "Fed가 앞으로 수개월 사이에 금리를 인상하기에는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니겔 초크 IMF 미국담당관은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수는 하락하고 있다"면서 "Fed가 중기적 목표로 제시한 2% 인플레이션에도 상당히 못 미치고 있고 임금 인상 수준도 여전히 약하다"고 지적했다.
IMF는 또 그리스와 중동, 우크라이나 등의 지정학적 격변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성장 부진이 미국의 향후 성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IMF는 9일에 올해 세계 경제전망을 수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IMF는 지난 6월 초에도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5%로 하향 조정하면서 금리 인상 연기를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재닛 옐런 Fed 의장은 지난달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금리인상에 대해 결정적인 증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미국 경제가 회복될 경우 올해 말 이전에 금리 인상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그리스 위기로 인한 불확실성이 글로벌 경제로 확산되면서 Fed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특히 유럽 경제 부진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 수출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5월 무역적자는 한 달 전에 비해 2.9% 증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Fed가 8일 공개할 지난 6월 FOMC 회의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투자자와 시장 전문가들은 Fed의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신호와 그리스 등 해외 악재에 대한 견해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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