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아워홈의 유력 후계자 중 한 명으로 꼽히던 구지은 부사장이 보직해임된 가운데 그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긴 글이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구 부사장은 보직해임 소식이 나온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들의 승리~. 평소에 일을 모략질만큼 긴장하고 열심히 했다면, 아워홈이 7년은 앞서 있었을 것. 또 다시 12년 퇴보. 경쟁사와의 갭은 상상하기도 싫다. 11년 만에 안식년, 감사하다"는 글을 남겼다.
구 부사장이 자신의 보직해임 결정을 정면으로 비판하진 않았지만 '모략질, 퇴보' 등 강한 어조를 사용한 것을 볼 때 경영진과 적지않은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글은 현재 구 부사장의 페이스북에서는 삭제된 상태다.
앞서 아워홈은 "지난 2일자로 단행된 인사를 통해 구 부사장이 구매식재사업본부장에서 물러나 회장실에서 근무하게 됐고, 추후 어떤 보직을 맡을지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일에도 자신의 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기사와 함께 "외부는 인정, 내부는 모략. 변화의 거부는 회사를 망가뜨리고 썩게 만든다"는 글을 남겼다.
업계에서는 구 부사장이 외부 영입 인력을 중심으로 사업구조 개편이나 인사 혁신 등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내부와 갈등을 빚자 구자학 회장이 직접 보직해임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보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구 회장의 1남3녀 가운데 막내딸인 구 부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2004년 아워홈에 입사했다. 이후 외식사업을 진두지휘하며 매출을 크게 상승시키는 등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0년 전무로 승진한 뒤 올해 2월 부사장에 올랐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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