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지난 수년간 경쟁력 회복을 위해 '시장 선도'를 외쳤던 구본무 LG 회장이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이제는 조직의 모든 힘을 모아 승부를 걸어야 할 때라고 임직원들에게 강한 채찍질을 하고 나섰다.
구본무 LG 회장은 7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7월 임원세미나를 갖고 "승부를 걸어야 할 사업에 대해선 조직의 모든 힘을 모아 철저하게 실행해야 할 때"라며 "치열한 경영 환경을 고려해 세부 계획을 구체화하고 실행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지금까지 수년간 시장 선도를 주문해왔다. 당장의 실적에 연연해하지 말고 사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길러달라는 주문이었다. 수년간의 노력을 통해 LG 각 계열사는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은 없었지만 각 사업 부문에서의 기술 경쟁력을 크게 확보할 수 있었다.
구 회장이 시장 선도를 최우선 평가 요소로 삼으며 LG그룹내 최고경영진들은 숫자에 연연하는 대신 기술 개발과 신시장 개척 등 미래에 투자해온 것이다.
LG그룹 관계자는 "승부를 걸어야 할 사업에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바탕으로 과감하게 시장을 확대하고, 빠르게 변하는 외부환경에 대응해 사업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야 한다는 것이 이날 구 회장의 주문"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경영진들에게 "경영진의 안전경영 실천 의지가 산업재해 예방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사업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임원세미나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과 임원 300여명이 참석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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