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합병 반대도 촉구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삼성물산의 이사진 교체를 시도할 뜻을 밝혔다.
엘리엇은 3일 "모든 주주의 이익을 위해 필요하다면 임시 주총이라는 방법으로라도 삼성물산 이사진을 독립적이고 경륜 있는 인재로 교체하는 것 같은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오는 17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임시 주총에서 합병안이 부결되면 추가로 임시 주총 소집을 요구, 이사진 교체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엘리엇은 또 "공정성과 국민 권리에 깊은 관심을 둔 국민연금이 삼성물산의 주요 주주인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국민연금의 합병 반대를 촉구했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말 기준 삼성물산 주식 1867만1098주(11.61%)를 보유, 기존 1595만6368주(9.92%)에 비해 1.69%포인트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엘리엇은 법원이 주주총회 결의 금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한 것에 대해 항고했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삼성물산의 합병 비율이 지나치게 불공정하다는 점과 이번 합병이 주주이익과 관계없이 삼성그룹 총수 일가의 이익을 위해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지나치게 삼성물산 주가가 저평가 된 시점에 합병이 진행됐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엘리엇이 제기한 의혹들의 사실이 입증되지 않아 법원은 기각했다. 법원은 삼성물산이 제시한 합병 비율이 관련 법령에 의해 산정된 만큼 불공정했다고 볼 수 없고 산정기준 주가가 부정행위에 의해 형성됐다고도 볼 수 없다고 결정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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