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3일 발생한 한화케미칼 울산 2공장 폭발 사고와 관련해 안타까움과 유감의 뜻을 표했다. 이번 사고로 희생된 협력업체 직원들에 대해서는 그룹 임직원 사고에 준하는 최대한의 보상과 지원을 하라고 지시했다.
3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은 이날 오전 울산시 남구에 위치한 한화케미칼 울산 2공장 폐수처리장 폭발사고 소식을 접하고 이 같은 내용을 경영진에게 당부했다.
김 회장은 "이번 사고 희생자에 대해 임직원들의 사고에 준하는 최대한의 보상과 지원을 하겠다"며 "사고 수습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어 "관련 공장 가동 정지를 포함해 안전과 관련된 필요한 조치를 모두 취하고 철저하고 투명하게 사고를 조사해 달라"며 "재발하지 않도록 그룹의 국내외 모든 사업장에서 철저한 안전 점검과 사고 예방 노력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화그룹은 이와 관련해 이번 사고로 희생된 근로자들의 장례비용을 포함, 유족들과 보상 및 지원 규모를 협의할 계획이다. 폭발 지점 인근 폴리염화비닐(PVC) 공장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도 중단했다. 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는 사고 소식을 접하고 급히 현장으로 이동한 상태다.
소방당국은 "펑하는 소리가 났으며 사상자가 있다는 신고"를 접한 뒤 오전 9시22쯤 현장에 출동해 수습 작업과 함께 사고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공장 내 폐수 저장소 시설 확대 공사 과정에서 펌프 설치를 위한 용접 작업 중 잔류 가스에 불꽃이 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사고로 작업하던 협력업체 직원 11명 중 6명이 사망했다. 한화케미칼 경비직원 1명도 경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 6명은 협력업체인 현대환경 소속으로 사망자 4명은 중앙병원에, 2명은 울산병원에 안치됐다.
한화케미칼은 "갑작스런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과 가족을 잃은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사고원인 파악과는 별개로 한화케미칼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고인 만큼 유가족에 대한 지원과 관련해 회사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이러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안전관리에 더욱 철저를 기하겠다"며 "안전한 사업장 및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고가 난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은 공업재료, 포장용 필름, 완구류 등의 소재가 되는 폴리염화비닐(PVC) 원료를 생산한다. 연산 32만7000톤 규모의 PVC 원료를 생산하고 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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