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열흘 만에 최고위 참석…당무 복귀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3일 "(추가경정예산에) 정부·여당의 총선용 선심성 예산이 다수 들어가 있는 내용 결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추경 예산안(12조원) 편성 마쳐서 국회에 가져왔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세입 결손 5조원, 이건 안 된다"며 "나머지 6조원 경우에도 새정치연합이 줄곧 요구하고 있는 메르스로 인한 직·간접 피해에 대한 완전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확진자 감염자 격리자 그리고 병원 의료관계인에 대한 직·간접의 보상과 지역사회 퍼진 생활 침체로 인한 보상을 하면 정부가 떠들고 있는 경기 부양에도 도움이 된다"며 "6조원 수준의 메르스 직·간접 피해 그리고 가문 피해 관한 추경을 꼼꼼히 챙겨 국민께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사령탑이라는 최경화 경제부총리가 당으로 복귀해 당권 장악에 나설 것이란 구체적인 시나리오 나오고 있다"면서 "이번 추경에는 최경환 부총리의 경제 실패를 먼저 사과하고 추경에 임하는 겸손한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가 당 최고위원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달 24일 이후 열흘 만이다. 앞서 이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표가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을 강행하자, 이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당무 거부를 선언했다. 그러나 최근 여권에서 불거진 당청 갈등과 성완종 리스트 수사 결과 등과 함께 문 대표의 적극적인 노력이 계기가 됐다.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오후 4시30분부터 7시까지 회동한 뒤 밤 10시에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2차 회동을 하는 등 3시간40분간 현안을 논의했다. 두 사람은 당의 통합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으며, 당직 인선에 소통이 부족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내대표는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일부 당직인선에 대해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에 대해 문 대표가 공감했다"며 "앞으로 당직인선을 포함해 모든 당무에 대해 깊은 소통을 통해 같이 공감하는 정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곧바로 자리를 떴다.
새정치연합의 당내 갈등은 우선 봉합 수순을 밟게 됐다. 그러나 여전히 변수는 남아 있다. 정책위의장이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친노(親盧)계는 현 강기정 의장의 유임을 원하고 있다. 비노(非盧)계는 정책위의장까지 내줄 수는 없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당 혁신위원회의 결과물도 비노계 신당설 등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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