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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위임장 대리인 허위기재'로 피소…고의? 실수? (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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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위임장 대리인 허위기재'로 피소…고의? 실수? (상보) 엘리엇이 최초로 게시한 삼성물산 주식 의결권 대리행사 위임장 (6월24일자, 현재는 수정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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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Elliott Associates, L.P.)이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의결권을 위임해달라'고 권유한 위임장에서 의결권을 대리할 대리인들의 이름을 무단 도용했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엘리엇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하며 오는 17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 반대'에 동참할 주주들을 모으고 있다. 합병 가처분 신청을 하며 법원에 제출한 서류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이어, 이번에는 개인 주주들에게 보낸 위임장에도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지며 신뢰감이 하락하고 있다.


안진회계법인은 2일 "엘리엇이 의결권 대리 행사를 권유하면서 보낸 위임장에 딜로이트 안진의 시니어 회계사 2인을 허위 기재했다"며 "허위 기재한 위임장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명의 도용 의혹이 제기되면서 현재 엘리엇은 위임장을 수정한 상태다. 처음 공시한 위임장에는 '강대룡, 권민수, 김동명, 김준영, 문정호, 문준현, 방민주, 이재필, 안정인, 유정우, 장대근, 최종승, 허지연, 이태훈, Justine Reynolds' 등 총 15명의 대리인을 기재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정정된 위임장에는 '김준영, 문정호, 문준현, 방민주, 이재필, 안정인, 장대근, 최종승, 허지선, 김지은, 이동영, 이태훈, Justin Reynolds' 등 13명이 기재됐다.


강대룡, 권민수, 김동명, 유정우씨가 아예 대리인 명단에서 사라졌고, 허지연씨는 허지선씨로 이름이 바뀌었다. Justin Reynolds는 이름을 잘못 기재했던 것으로 보인다. Justine에서 Justin으로 단어를 수정했다. 안진 측이 자사 회계사 2명이 도용됐다고 밝힌 만큼, 추가 명의도용 가능성도 있다.


위임장에는 대리인들의 이름만 쓰여 있을 뿐, 소속이나 나이 등 개인정보는 기재돼 있지 않다. 위임장만 봐서는 본인의 이름이 도용됐는지 여부를 알 수 없다는 얘기다. 안진회계법인 측은 위임장에 쓰여진 이름을 보고 확인해 본 결과 도용됐음을 알게됐고, 위임장을 수정 요청한 후 고소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주들의 권한을 대리할 인물들을 무단 도용하거나, 허위로 기재했다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주주총회 후에도 이 의결권이 적합한 것인지 따져 물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엘리엇 측의 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더욱 주목된다.


앞서 엘리엇은 '합병 무산'과 관련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하며 제출한 서류가 문제됐다. 한영회계법인은 기업 인수·합병이 아닌 일반투자 용도로 제공된 보고서를 엘리엇이 무단 변조해 법정에 증거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제출된 보고서에는 작성 주체나 보고서의 사용목적이 적시돼 있지 않으며, 한영회계법인의 대표이사 서명도 들어가지 않은 초안이라는 것.


엘리엇이 자체 홈페이지에 공개한 내용이 잘못돼 뒤늦게 수정하기도 했다. 문제가 된 대목은 엘리엇이 지난 26일 홈페이지에 올린 자료다. 이 자료에 따르면 엘리엇은 지난 2월4일 삼성물산측과 접촉했으며, 엘리엇은 오전에 처음 이 자료를 올릴 당시에는 삼성물산 이사들이 '회사 주가의 지속적인 약세로 봤을때 저희 이사들은 회사 자산과 관련해 (주주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게 될) 일체의 합병이나 인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한 것처럼 게재했다.


그러나 다시 이날 밤늦게 해당 문장을 '이런 상황에서 엘리엇은 귀사의 주식가격이 약세인 점을 고려한다면 이사들이 (약세인) 주식가격을 바탕으로 어떠한 합병이나 인수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는 입장을 통고하는 바이다'고 수정해 홈페이지에 재공지했다.


삼성물산 경영진이 처음엔 합병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가 번복한 것처럼 엘리엇이 밝혔지만, 문장의 진위여부가 불거지자 법무법인의 번역 실수가 있었다고 번복하며 해당 문장을 엘리엇 측 주장이라고 해명하고 문구를 수정한 것.


안진회계법인은 삼성물산의 합병과 관련된 자문업무를 수행 중이다. 안진 측은 "회계사 명의도용으로 인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하는 세력에게 동조하는 것처럼 보임으로써 삼성물산에 대한 자문업무를 방해받았다"며 "향후 고객과의 신뢰 유지도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름을 도용당한 딜로이트 안진 회계사 2인도 엘리엇과 그 대표자를 상대로 지난 1일 자본시장법 위반(허위공시) 혐의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또 금감원에 기공시된 내용에 대해 허위공시 혐의를 알리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현재 엘리엇은 공식 입장을 정리중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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