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가 닷새만에 다시 확인됐다. 이로써 메르스 감염자는 183명으로 늘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2일 삼성서울병원 간호사(24·여) 1명이 두 차례에 걸친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메르스 환자로 추가됐다고 밝혔다.
183번 확진자는 그동안 삼성병원 격리병원에서 확진자들을 돌보다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지난달 26일 이 병원 의사인 181번 환자가 확진자로 추가된이후 5일 동안 감염 환자가 나오지 않았다. 지금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메르스 환자는 88명으로 전체 환자의 48.1%에 해당한다.
이번에 간호사가 또 확진되면서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의료진수도 13명으로 늘었다.
특히 삼성병원에선 메르스 환자를 돌보다 162번 환자(33, 방사선사), 164번 환자(35·여, 간호사), 169번 환자(34, 의사), 181번(26, 의사), 183번 등 5명의 의료진이 감염됐다. 대부분이 20~30대의 젊은 의료진이다. 메르스 확진자를 돌볼 때 입는 보호장구를 입고 벗는 과정에서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
이 병원 감염자를 포함한 전체 메르스 환자 중 의사, 간호사, 간병인 등 병원 관련 종사자는 모두 36명으로 늘었다.
메르스 환자는 지난달 27일 이후 나흘 연속 신규 확진이 나오지 않아 뚜렷한 진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에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종식 선언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망자는 추가로 발생하지 않아 치명율은 18%로 소폭 내려갔다. 메르스 확진자를 X레이 촬영한 뒤 감염된 건국대병원 방사선사 등 5명은 추가로 퇴원했다. 지금까지 퇴원자는 102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55.7%가 메르스를 극복했다.
현재 격리병상에서 치료 중인 환자 48명 가운데 12명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다.
이날 오전 6시 기준은 격리자수는 전날보다 213명 줄어든 2238명, 격리 해제자는 1만3821명이다. 다만 이날 새롭게 확인된 183번과 접촉한 사람들이 격리에 들어갈 경우 격리자수는 소폭 증가할 수 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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