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미국과 쿠바가 양국의 수도에 대사관을 재개설하면서 국교를 정상화한다고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대사관 재개설 등 양국 국교 정상화는 미국이 과거에 사로잡히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양국은 반세기의 적대를 끝내고 새로운 관계의 장을 열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이같은 조치는 미래를 향한 역사적 발걸음"이라면서 “아바나에 대사관을 재개설하는 것은 미국 외교관들이 쿠바 정부관리와 시민사회 지도자, 일반 국민과 직접 소통할 수 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대사관 재개설 시기는 올여름이며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쿠바를 공식 방문해 성조기를 미 대사관에 다시 한번 자랑스럽게 게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양국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미 대통령이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의 혁명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1961년 1월3일 쿠바와 단교한 이래 54년 6개월여 만에 적대적 관계를 청산하고 외교관계를 정식으로 복원하게 됐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지난해 12월 17일 전격적으로 국교 정상화 추진을 선언한 바 있다.
한편 외신들은 아바나 주재 미국 대사관 재개설 시점이 7월20일쯤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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