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이란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주요 6개국(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과 이란의 최종 협상 시한이 1주 연기됐다. 당초 6월 말이 최종 시한이었으나 양측은 핵심 쟁점에서 여전히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진통만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국무부의 마리 하프 전략커뮤니케이션담당 수석고문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협상 중인 양측에 장기적 해법을 마련하기 위한 협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결정했다"면서 "새 시한은 오는 7일"이라고 밝혔다.
이란과 주요 6개국은 이란이 공개하기를 꺼리는 민감 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허용 범위와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포기 이후 경제제재 해제 시점 및 방식과 관련해 합의하지 못했다.
특히 핵무기 제조 관련 기술 개발 가능성이 있는 이란 북부 파르친과 포르도의 우라늄 농축 시설을 IAEA가 자유롭게 사찰해야 한다는 게 미국의 입장이다. 그러나 이란은 국가안보와 직결된 문제라며 이에 반대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 핵협상과 관련해 "나쁜 협상으로 흐르면 언제든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이란이 합의 내용을 지키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사찰단의 핵 관련 시설 방문이 허용돼야 한다"면서 "현재 몇몇 난관이 있는데 협상 타결 여부는 결국 이란에 달려 있다"고 압박했다.
이란 핵협상 타결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이날 국제 유가는 그리스 부채위기에도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14달러(2.0%) 오른 배럴당 59.4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ICE 유럽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장중 2.6% 오른 배럴당 63.6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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