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그리스가 지난달 30일로 정해진 부채상환 기간까지 빚을 갚는 데 실패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일 그리스가 IMF에 채무 15억유로(약 1조9000억원)를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선진국 중에서 IMF 채무를 갚지 못한 것은 그리스가 처음이다.
또한 이로서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도 종료됐다. 그리스 정부는 이에 앞선 지난달 30일 3차 구제금융을 신청했지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국민투표 이전에는 3차 구제금융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가능성이 희박한 상태다.
그리스가 디폴트에 빠짐으로서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하지만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디폴트가 곧 그렉시트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데이비드 스텁스 JP모건 자산운용 글로벌시장 전략가는 "IMF에 대한 디폴트가 꼭 그렉시트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우리는 여전히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렉시트 여부는 오는 5일 치러질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IMF와 유럽연합(EU) 채권단의 구제금융 수용에 대해 그리스 국민들이 찬성하면 그리스는 유로존에 남고, 거부할 경우 그렉시트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국민들에게 구제금융 거부에 표를 던지라고 종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유로존 내에 잔류하고 싶어하는 국민들의 비중이 높아 그렉시트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