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총수가 있는 대기업집단의 전체 자본금 중 총수일가·임원·계열사 등이 보유한 주식 지분율이 절반을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61개사의 주식소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수가 있는 대기업 41개사의 내부지분율이 55.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총수가 있는 대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은 2010년 50.5%, 2011년 54.2%, 2012년 56.1%, 2013년 54.8%, 2014년 54.7%로 2012년을 정점으로 하향 추세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구체적으로는 계열사 지분율이 48.5%였고 임원 등이 2.4%, 총수일가 친족이 2.2%, 총수가 2.1% 순이었다.
삼성, 현대, SK, LG 등 상위 10대 집단의 내부지분율은 20년 전인 1996년 44.0%에서 꾸준히 증가해 53.6%에 이르고 있다.
다만 이들 집단의 총수 지분율은 2.9%에서 0.9%까지 낮아졌다.
공기업 등 총수가 없는 집단을 포함한 전체 대기업집단 61개의 내부지분율은 29.4%로 작년(63개·28.7%)보다 0.7%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내부지분율이 낮은 인천국제공항공사(1.4%) 등 공기업집단이 지정에서 제외된 영향이 크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2013년 9만7658개에 이르던 순환출자 고리 수는 작년 7월 신규순환출자 금지제도 시행을 기점으로 대폭 줄어들어 올 4월 459개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기업지배구조 개편, 구조조정, 지주회사 전환 등을 위해 기존 순환출자가 많이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롯데가 416개로 순환출자 고리가 가장 많았으며 삼성(10개), 한솔(9개), 영풍(7개), 현대자동차(6개)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체 61개 대기업집단 중 30개 집단이 155개의 금융보험사를 보유했다.
전체 대기업집단 소속 1696개사 중 상장사는 251개사(14.8%)다. 상장사들의 자본금 규모는 약 66조원이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