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5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수출 부진으로 생산이 저조해 올 5월 전체 산업생산이 3개월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도 줄어들고 소비는 정체상태를 보였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까지 겹치면서 이 같은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6% 감소했다.
지난 1월 1.9% 떨어졌다가 2월 2.2% 반등했으나 3월(-0.5%), 4월(-0.4%)에 이어 석 달째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광공업생산과 설비투자 등 세부 주요 지표도 감소세를 보였다.
광공업생산은 전달보다 1.3% 감소했다. 통신·방송장비(22.1%), 석유정제(3.0%) 등이 증가했지만 자동차(-3.7%), 반도체(-4.8%) 등 주력 수출 품목이 부진한 탓이다.
그러나 건설수주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으로 건설수주는 3월에 전년 동월 대비 150.0%, 4월에 20.6% 증가한 데 이어 5월에도 84.5% 늘었다.
서비스업생산은 0.4% 줄었다. 도소매(-1.3%), 전문·과학·기술(-3.2%) 생산이 전월보다 감소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0.7%포인트 하락한 73.4%를 나타냈다.
제조업재고는 한 달 전보다 1.1% 감소했다.
재고율은 127.3%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해 7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선박, 항공기 등 운송장비 부문에서 증가했으나,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줄어 전체적으로 전월보다 1.3% 위축됐다.
수출 부진 영향으로 생산과 투자가 감소한 가운데 소비는 보합세를 보였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전달과 비슷했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1.1%) 판매가 전월보다 줄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0.8%),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0.3%) 판매는 늘었다.
박성동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메르스 사태가 일단 5월 소매판매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이번달 1일 첫 메르스 사망자가 나온 뒤 소비가 위축된 만큼 6월 지표는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포인트 올랐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메르스 영향, 그리스 채무관련 협상 난항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확대돼 6월에도 산업활동 부진이 지속되고 심화할 우려가 있다"며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15조원 이상의 재정 보강을 신속하게 추진하는 한편 메르스 피해 업종·계층 지원, 수출 촉진, 관광산업 활성화 등 분야별 경제활력 제고 대책을 차질없이 마련하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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