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인민은행 25일(현지시간) 금융시스템에 350억위안의 현금을 투입해 자금경색 우려가 짙어진 금융시장에 단비를 뿌렸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금융시장 자금 흐름이 타이트하다고 판단하고 이날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금융권에 350억위안을 수혈했다. 역(逆) 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거래로 금융시장에 단기 유동성을 공급한 것은 지난 4월 16일 100억위안을 공급한 이후 10주만에 처음이다.
중국 은행 간 단기 대출금리를 나타내는 7일물 레포금리는 3.08%까지 올라 있는 상태다. 금리는 연 초 4.84%에 '꼭지'를 찍은 후 정부의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 덕에 5월 중순 1.93%까지 낮아졌지만 최근 분기 말을 앞두고 유동성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순식간에 3%를 돌파했다. 통상적으로 분기 말에는 은행들이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유동성을 급하게 끌어다 쓴다.
싱가포르 소재 ING은행의 팀 코든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은 7일물 레포금리가 2% 수준으로 낮춰지길 바라고 있다"면서 "자금조달에 들어가는 비용이 현재 너무 높아져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인민은행이 금융시스템에 350억위안 유동성을 공급한 만큼 당분간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카드를 쓰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자오상은행의 류동량 수석 애널리스트는 "역레포 거래가 은행 지준율 인하를 대체할 수는 없지만 일시적 자금경색이 해소될 가능성이 큰 만큼 지준율 인하 카드를 쓸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