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김연희 할머니 별세, 결혼조차 못 하고…'뭉클'

김연희 할머니. 사진출처=정대협 페이스북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연희(83) 할머니가 24일 별세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 김연희 할머니가 24일 오후 10시께 운명했다"고 25일 밝혔다.

정대협에 따르면 김연희 할머니는 1932년 대구에서 태어나 5살에 서울로 올라왔다. 김연희 할머니는 국민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이던 1944년 일본인 교장에게 차출돼 일본으로 끌려갔다.

이후 일본 시모노세키를 거쳐 도야마현에 있는 항공기 부속 공장에서 9개월가량 일하다 아오모리현 위안소에 끌려가 약 7개월간 위안부로 생활했다.

김연희 할머니는 해방 이후 귀국했고, 위안소에 있을 당시 기억의 후유증으로 정신병원에서 치료까지 받았다. 그는 이후 결혼조차 하지 못하고 평생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정부에 등록된 군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49명으로 줄었다.

김연희 할머니의 별세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저분들 살아계실 때 일본이 마땅한 벌을 받는걸 보여드려야 할텐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분들 모두 떠나시면 역사 자체가 사라질까봐 두렵다. 위안부 문제 제발 진전 좀 됐으면" 등의 댓글을 달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