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수 대표 등 임원 7명에 부여 않기로
2014년까지 3년 연속 영업적자…다만 올해 실적 개선, 흑자전환 전망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웅진에너지가 임원들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하려던 것을 취소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웅진에너지는 신광수 대표와 백성선 전무, 김범철 이사, 오학균 상무, 서경호ㆍ김세준 상무보, 이정훈 감사 등 7명의 임원들에게 부여하려던 5차 부여분 주식매수선택권 130만주 전체를 취소하기로 지난 18일 열린 이사회에서 결정했다.
웅진에너지 관계자는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계약서에 명시된 취소사유에 해당돼 취소하게 됐다"며 "회사 경영이 위기 상황이라 판단해 취소하게 됐고, 임원들의 고통 분담 차원이라 보면 된다"고 밝혔다. 주식매수선택권을 주기 위해선 회사에서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데, 이게 취소되면 회사 재무 부담이 줄어든다.
주식매수선택권은 회사가 법인의 설립과 경영ㆍ기술혁신 등에 기여했거나 기여할 능력을 갖춘 임직원에게 특별히 유리한 가격으로 회사 신주를 매입해 시장에서 처분할 수 있도록 부여한 권리를 말한다. 일종의 성과급 개념이다.
통상 주식매수선택권은 임원들이 퇴임할 때 부여가 취소된다. 임원들이 사임하지 않은 경우에는 경영 성과 등이 부여하기로 한 조건에 미달할 때 취소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송민경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위원은 "선진국에서는 임원들의 성과가 특정 조건을 만족하는 경우 조건부로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웅진에너지의 경우도 지난해 임원들에게 동기부여를 위해 주식매수선택권을 주기로 했지만, 작년 영업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에 부여를 취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취소된 주식매수선택권은 지난해 8월 임시주주총회에서 부여됐던 것이었다. 신광수 대표는 지난해 8월 취임했다. 웅진에너지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흑자전환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미 올해 1분기 웅진에너지는 영업이익이 11억5700만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569억6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가량 늘어났다.
웅진에너지 관계자는 "1분기 턴어라운드 이후 계속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생산성 향상, 원가 절감 등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부가가치가 높은 태양광용 웨이퍼 사업을 확장하며 매출 신장과 수익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올해는 본격적인 성장단계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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