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러스챔피언십서 시즌 첫 승 재출격, 우승 후보 왓슨과 가르시아, 리드 등판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감 잡았다."
노승열(24ㆍ나이키골프)이 25일 밤(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 리버하이랜즈TPC(파70ㆍ6841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트래블러스챔피언십(총상금 640만 달러)에 대한 기대치를 부풀리고 있다. 바로 2주 전 세인트주드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몰아쳐 올 시즌 최고 성적인 공동 3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지난주에는 에너지까지 충분히 비축했다.
지난해 4월 취리히클래식 우승으로 최경주(45ㆍSK텔레콤)와 양용은(43), 배상문(29)에 이어 한국인으로서는 네번째 PGA투어 챔프에 오른 선수다. 가장 어린 나이(22세 11개월)에 우승을 일궈내 기대치가 더욱 높았다. 하지만 이후 13개 대회에서 '톱 10' 진입이 딱 한 차례에 불과했고, 올해 역시 16개 대회에서 7차례나 '컷 오프'될 정도로 이유 없는 부진이 계속됐다.
무엇보다 아이언 샷이 흔들리면서 좀처럼 버디 기회를 만들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그린적중률 64.25%, PGA투어 133위다. 세인트주드에서는 그러나 평균 75%, 마지막날은 특히 83.3%의 정교함을 과시하며 버디만 5개를 솎아냈다. 올 시즌 두번째 메이저 US오픈이 끝나면서 빅스타들이 휴식에 들어갔다는 점도 반갑다. 루카스 글로버(미국), 데이비드 링메르트(스웨덴)와 함께 오후 8시50분 1번홀(파4)에서 출발한다.
케빈 스틸맨(미국)이 타이틀방어에 나선 가운데 전문가들은 세계랭킹 5위 버바 왓슨(미국)과 9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15위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 등을 우승후보로 지목했다. 리드는 특히 'US오픈 분풀이'를 위해 연거푸 출격했다. 둘째날 공동선두로 메이저 우승을 바라봤다가 3라운드에서 조던 스피스(미국)와 동반플레이를 펼치면서 6오버파로 자멸해 결국 공동 14위로 밀리는 아픔을 맛봤다.
주최 측의 조 편성이 재미있다. 리드와 함께 최종일 스피스와 우승 경쟁을 벌이다가 공동 4위로 밀린 브랜든 그레이스(남아공)를 같은 조로 묶었고, 여기에 3언더파의 선전으로 공동 2위로 치솟은 '슈렉'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을 포함시켰다. US오픈에서 아쉬움이 남은 선수들이 모인 셈이다. 26일 새벽 2시5분 1번홀에서 대장정에 돌입한다. 한국은 배상문과 박성준(29), 김민휘(23) 등이 기회를 엿보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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