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지난달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이 둔화됐다. 민간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달 하반월부터 카드 사용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카드승인금액은 51조76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7.1% 상승했다. 지난해 카드승인금액 증가율(3.5%)을 3.3%포인트 상회했으나 올 상반기 평균 증가율(10.3%)에 비해서는 3.2%포인트 떨어졌다.
되살아나던 내수 회복세가 다소 주춤한 것은 메르스 여파 때문이다. 지난달 20일 메르스 최초 확진환자가 발생한 후로 상반월과 하반월의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은 5.0%포인트 차이가 났다. 공과금업종을 제외하고 지난달 상반월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8.1%였지만 하반월은 3.2%에 그쳤다.
특히 메르스 확진 조짐이 확산되면서 의료업종, 여행사·항공사 업종의 지난달 하반월 카드승인금액이 감소했다.
의료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3조60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4.6% 증가했으나 하반월 카드승인금액은 전년동월대비 1.7% 감소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메르스에 대한 염려와 불안이 확대되면서 일부 병원의 외래환자가 감소하고 조기퇴원환자가 증가했다"면서 "한방병원을 제외하고 종합병원과 일반병원 모두 5월 하반월의 카드 금액이 전년동월보다 감소했다"고 말했다.
여행사 및 항공사업종의 경우 지난달 초 황금연휴로 내국인 해외출국자 수가 증가하면서 전체카드승인금액(7646억원)이 늘어났지만 하반월엔 오히려 감소했다. 여행사 및 항공사 업종 하반월 카드승인금액 전년동월대비 2.9% 감소한 3895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체크카드 사용이 계속 늘어나면서 지난달 전체카드(40조4400억원) 대비 체크카드 승인금액(11조1800억원) 비중은 21.6%를 달성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통계가 분리 집계된 2012년 이래 최고치다.
메르스 여파는 당분간 소비심리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효찬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메르스 확산세가 잦아드는 것 같긴 하지만 7월까지는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7월 휴가 시즌이 있더라도 급격하게 회복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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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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