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실적부진 우려에 수급개선 어려워
"기술적 반등 속 경계심리 강화해야"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코스피가 2080선을 회복하며 반등이 가속화되면서 증시 상승랠리 재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기술적 반등에 지나지 않는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여전히 높다. 2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커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며 반등폭이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10시40분 현재 전장대비 1.72포인트(0.08%) 오른 2082.92, 코스닥지수는 4.83포인트(0.65%) 상승한 744.65를 기록 중이다. 전일 코스피는 1.27% 상승해 2080선을 회복했다. 지난 5월22일 이후 코스피가 1% 이상 급등한 것은 한달만에 처음이다. 코스닥은 시가총액이 사상최초로 200조원을 돌파하며 7년6개월만에 740선을 탈환했다.
지수는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지만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와 실망감이 점차 커지면서 수급상황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8일 이후 매도세를 이어나가며 코스피 시장에서 1조6782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지수 방어에 일조하고 있지만 2952억원 매수세에 그쳐 제한적인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 실적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기저효과에 대한 기대가 큰만큼 부진할 경우 반작용도 클 전망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19일 기준으로 코스피 기업 이익수정비율은 -12.5%로 올해 저점인 지난 1월27일 -12.2%보다 내려가있다"며 "기업 이익수정비율이 하락한다는 것은 실적 하향조정을 하고 있는 증권사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메르스와 환율 문제 등으로 2분기 실적전망이 점차 비관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대외상황도 그리스 문제가 단기 해결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낙관하긴 어렵다.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달부터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들이 호조로 나타날때마다 시장은 금리인상에 대한 긴장감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며 "낙관적 기대감보다는 미국 국채와 독일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상황을 경계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장 랠리 기대감에 편승하기보다는 실적시즌을 잘 넘길 수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방어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 하향조정 속에서도 차별적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는 에너지, 화학, 생활용품, 소프트웨어 등 4개 업종에 대한 관심을 지속시킬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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