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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후삼국'시대 한달…롯데·신세계에 도전장 낸 현대百의 성적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18초

대성산업 디큐브백화점 인수한 현대百, 메르스 여파에도 첫달 초과 매출
8월 MD개편 시작 후 본격 3파전 예고


영등포 '후삼국'시대 한달…롯데·신세계에 도전장 낸 현대百의 성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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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현대백화점이 디큐브시티점을 새롭게 오픈하며 영등포 상권을 둘러싸고 백화점 빅3가 격돌한 지 한달이 흘렀다. 일단 메르스 여파 등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한달 성적표를 받았다는 평가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0일 대성산업이 운영하던 서울 신도림 디큐브백화점 간판을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로 바꿔달며 서울 서남부 백화점 상권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후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는 한달 간 목표매출의 120%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방문자 숫자는 6만~7만명으로 과거 디큐브백화점 시절과 비슷하다. 오픈 첫 주말에는 방문객 숫자가 9만~10만명에 달하기도 했다.

그사이 MD개편을 거의 진행하지 못했고 이달 초부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ㆍMERS) 여파로 유통업계 전반이 침체된 것을 감안하면 양호한 성적표다.


현대백화점은 기존 입점 브랜드와의 계약기간이 끝나지 않아 지난 5월 지하 2층에 1018㎡(308평) 규모의 프리미엄 식품관인 '현대 식품관'을 선보인 것 외에는 별다른 MD개편을 진행하지 못했다. 헤어케어 화장품 브랜드 '무코타', 핸드백 브랜드 '꼴라쥬바이L', 선글라스 브랜드 '소다몬', 수영복 '아레나' 등의 팝업매장을 소수 운영하며 고객반응을 체크하는 것이 전부다.


이에 따라 현재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는 일부 SPA브랜드 등이 백화점 휴점일에도 영업을 지속하는 등 어색한 동거를 지속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출목표대비 20%를 초과 달성한 것은 '현대백화점'이라는 브랜드가 한몫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브랜드 효과가 큰 것 같다"며 "기존 디큐브시티 매출을 근거로 목표매출을 잡았는데 메르스 여파에도 목표를 초과달성했다"고 말했다.


계약기간이 종료돼 매장 리뉴얼이 가능한 8월이 되면 한섬 브랜드 등을 중심으로 영캐쥬얼 MD를 보강하고 10월에는 331㎡(100평) 규모의 '키즈 카페' 및 골프ㆍ스포츠와 아동ㆍ유아 MD를, 내년에는 핸드백과 란제리, 가정용품 MD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따라서 올 8월에야 영등포상권을 놓고 롯데ㆍ신세계백화점과 정면승부를 겨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신도림역에서 지하철 1호선으로 한 정거장, 2㎞이내인 영등포역에 위치해있다.


이들 백화점은 일단 8월까지는 여유가 있기 때문에 현대백화점의 MD개편 추이를 지켜본 후 대응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두 곳 다 최근 매출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메르스 여파가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MD개편 역시 신세계백화점이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오픈과 맞물려 식품관을 한식뷔페 '올반'으로 리뉴얼한 것 외에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메르스 여파로 원래 잡혀있는 행사도 못하고 있기 때문이 지금으로서는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오픈과 관련해 별다른 프로모션이나 대응계획은 없다"며 "8월부터 현대백화점이 의류, 잡화 등에 대한 MD개편을 할 예정이기 때문에 움직임을 보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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