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LTE 전국망 투자에만 한해 6조1590억원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통신3사는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개시 이후 매년 5조원에 달하는 비용을 투자했다. 이는 이전 기술인 3세대(3G) 서비스를 위해 무선망에 투자한 금액보다 1.5배 이상 많은 규모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이통 3사의 기업설명회(IR) 자료를 토대로 연간 무선망 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통사들이 3G 서비스에 주력한 2006~2010년 5년간 연평균 무선망 투자액은 3조3264억원이었다.
LTE 서비스를 시작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연평균 투자액은 5조1503억원. 무선망 투자액은 LTE 전국망 구축을 완료한 2012년 6조159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올해는 총 6조5000억여원의 설비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통3사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밝힌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SK텔레콤 2조원, KT 2조7000억원, LG유플러스 1조7000억원이다.
일각에서는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후 이동통신사들의 기초 체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오는 2018년 5G 시범 서비스,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매출이 계속 감소하면서 투자 등 성장을 가로막는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0월 단통법 시행 이후 이통 3사의 작년 4분기 매출이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모두 감소한 데 이어 지난 1분기에는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떨어졌다. SK텔레콤은 3만6313원으로 작년 4분기에 비해 1.0%,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3만4389원과 3만5797원으로 2.5%, 1.2%씩 줄어들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 각국이 5G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통사 매출 감소가 투자 여력 감소로 이어지면 IT강국 코리아라는 타이틀도 뺏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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