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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총기난사 흑인교회 예배 재개…희생자 가족 "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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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지난 17일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아수라장이 됐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가 일요일인 21일 오전 9시30분에 예배를 위해 교회 문을 다시 연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세 백인 청년이 쏜 총에 맞아 교회에 있던 목사와 신자 9명이 목숨을 잃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지만 교회와 지역사회는 이를 극복하고 정상화에 나서는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교회는 21일 재개되는 예배에 신도들과 지역사회 주민들, 언론인, 정치인들이 몰려 1200개의 좌석이 꽉 채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교회 인근 마리언 스퀘어 파머스 마켓의 한 상인은 "이러한 일이 또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 "빨리 털고 일어나 평소의 삶을 살지 않으면 우리가 지는 게임"이라고 말했다.

19일 총기 난사 사건 피의자 딜런 로프의 보석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약식재판에 참석한 희생자 가족들은 밀려오는 슬픔 속에서도 대체로 로프를 용서한다고 말했다.


사건 현장에서 아들을 잃은 한 어머니는 "내 몸에 있는 살 오라기 하나하나가 모두 아프고 나는 예전처럼 살아가지 못하겠지만 하나님께서 너에게 자비를 베풀기를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희생자인 에델 랜스의 딸도 판사 앞에서 "엄마를 다시 안을 수 없게 됐지만 당신의 영혼에 자비가 있기를 바란다. 당신을 용서한다"고 말했다.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집회는 미 전역에서 열리고 있다. 주말 사이 뉴욕시,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애틀란타 등에서 교인들이 기도회에 모여 희생자들을 추도했고, 추모 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미국 연방 사법당국이 딜런 로프를 '증오 범죄 및 국내 테러' 등 혐의로 수사 중인 상황에서 로프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선언문' 성격의 웹 문서가 발견됐다.


'마지막 로디지아인'이라는 제목의 이 문서는 백인 우월주의를 조장하는 내용의 2400여 단어 분량으로 돼 있다. 또 문서 외에도 로프가 성조기를 불태우거나 백인 우월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남부연합기와 총을 든 사진들도 함께 발견됐다.


로프가 이 문서를 작성한 것으로 확인되면 증오범죄 혐의의 중요한 증거로 작용하게 된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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