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위급 상황이 발생했다는 911 거짓 전화에 출동한 한국계 미국 경찰이 총에 맞아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20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한국계 경찰관소니 김(48)은 19일 아침 911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신고한 이는 미국 오하이오 신시내티에 사는 트레피어 허몬스(21)로 그는 총을 든 사내가 위험하게 돌아다니고 있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신고했다. 그는 괴한의 인상착의와 출동 장소 등을 알린 뒤 전화를 끊었다.
김 경관은 이날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기다린 것은 총을 든 신고자 허몬스였고, 그는 미리 준비해둔 총을 꺼내 방아쇠를 당겼다.
김 경관은 방탄조끼를 입고 있었지만 허몬스가 쏜 총을 맞고 쓰러졌다. 허몬스는 곧이어 도착한 견습 경찰을 향해서도 총을 쐈다. 허몬스는 쓰러진 김 경관에게 달려가 총기를 빼앗으려는 순간, 현장에 도착한 다른 경찰의 총을 맞고 사망했다.
김 경관은 동료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허몬스는 범행 전에 ‘경찰에 의해 자살할 것’(commit suicide by cop)이란 문자메시지를 지인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제프리 블랙웰 신시내티 경찰서장은 “허몬스가 자신의 문자를 받은 누군가가 경찰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알려주기를 바랐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블랙웰 서장은 “이날 총격을 한 허몬스는 청소년기에 절도와 강도, 무기 소지 등으로 여러 차례 체포됐고 성인이 돼서는 지역 갱단에 가입했다”고 덧붙였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김 경관은 세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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