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여신서 기업대출 비중 주담대 필적할만큼 늘어…금리인상 대비 자금 확보용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비해 미국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중 미국 기업여신이 눈에 띄게 늘었다.
21일 한국금융연구원 금융동향센터는 '미국은행들의 1/4분기 기업대출 증가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 산하 6419개 은행의 62.7%에 해당하는 4025개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보다 늘었다. 적자를 낸 은행은 5.6%로 2005년 2분기 이후 최저수준이다.
은행의 살림살이가 나아진 것은 기업들이 돈을 많이 빌려가서이다. 기업대출이 전년보다 8.5%늘어 대출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1%에 달했다. 이는 13년래 최고수준이다. 보고서는 제조업과 소매업을 중심으로 금리인상 시기가 다가와 설비투자나 운전자금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봤다.
미국 기업들은 2008년 주택시장 버블로 시작된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저성장 국면을 거쳐왔으나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 건전성이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 올해 주가지수들이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도 이 같은 기대감이 반영됐다.
BoA는 상업은행 사업부서 대출인력을 1년전보다 4% 늘렸다. 올해 말까지는 15%를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보고서는 "기업대출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은행들의 개인대출은 기업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중 모기지론과 신용카드 대출은 늘었으나 홈에쿼티론이 급감해 총대출 증가율을 억제했다. 이는 미국 은행들이 금융위기 이후 주택담보대출을 줄이고 가계부문에 대한 대출 기준도 강화한 까닭이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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