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최근 엔 하락과 관련, "환율 정책 유연성을 해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19일(현지시간) 금융정책결정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추가 엔약세가 경제에 매우 부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최근 환율 발언은 특정 환율레벨이나 속도에 대한 언급이 아니었다"며 "물가를 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환율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로다 총재는 엔화가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반영해 안정적으로 움직이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판단과 관련해서는 "지난 5월 수출이 부진했던 이유는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며 "향후 엔약세에 힘입어 완만한 증가를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 회의 축소 방침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BOJ는 내년부터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연 14회에서 8회로 줄이는 대신 경제 전망보고서를 기존 2회에서 4회로 늘리기로 했다.
그는 "회의 축소로 중앙은행의 책임감이 줄어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전망보고서가 늘어나는 것은 시장과의 소통에 플러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BOJ는 기존 통화 완화정책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BOJ는 10명 중 9명이 찬성 의견을 밝혀 본원통화(자금공급량)를 연간 80조엔에 해당하는 속도로 증가시킨다는 기존 방침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경기에 대해서는 "완만한 회복을 계속하고 있다"고 내다봤고, "완만한 회복을 지속하겠다"고 그동안의 전망을 유지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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