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연초 대비 5.63% 빠지며 최저‥LG전자 10년만에 4만원대로 추락 직전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국내 전자업계 양축인 삼성전자와 LG전자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다. 주가를 좌우하는 핵심 사업인 스마트폰 부문 모멘텀 부재가 문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1.18% 하락한 125만5000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 최저점으로 연초 대비 5.63% 빠졌다.
LG전자도 전일 대비 2.71% 내린 5만300원을 기록했다. 연초 대비 14.45% 빠지면서 4만원대로 추락하기 직전이다. LG전자가 역사적 저점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으로 주가가 4만원대로 내려가면 2004년 8월 이후 11년만에 처음이 된다.
양사 주가가 약세를 이어가는 것은 스마트폰 성과 부진이 주요 원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 공개 후 시장의 호평을 받으면서 발표 당일인 3월2일 주가가 140만원대를 뚫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약세로 전환했다.
2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9% 감소한 750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판매량은 1900만대로 예상치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관측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2010년부터 삼성전자 주가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 크게 연동돼 왔다"며 "주가는 당분간 일정 구간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LG전자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전략 스마트폰인 G4에 대한 평가는 좋은 편이지만 갤럭시S4와 맞대결하면서 판매에 탄력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스마트폰 시장 둔화 속에 세컨드 티어 업체로 의미있는 실적을 내기 어려워서다.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200만대 이하, 영업이익률은 2%대 초반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사 영업이익 전망치는 3000억원 수준으로 기존 컨센서스인 3800억원을 하회할 전망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G4에 대해 긍정적 평가는 많지만 성장없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대단한 제품을 출시해봐야 지속성에는 물음표만 따라 다닐 것"이라고 짚었다.
TV 사업도 양사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다. 5월 중국 노동절 TV 판매 감소, 신흥국 통화 약세에 따른 판가 인상이 TV 수요 부진을 심화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LG전자 목표주가를 내리는 증권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시장 둔화 속에 수익성을 개선하기 어려워 양사 주가도 당분간 돌파구를 찾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BK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 목표가를 175만원에서 167만원으로, 동부증권은 LG전자 목표가를 8만원에서 7만2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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