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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물 공급 통로가 막혔다"…세계 대수층 고갈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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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전 세계 대수층(帶水層·지하수를 품고 있는 지층) 고갈 상황이 심각해 물 부족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우주항공국(나사)과 캘리포니아대(UC어바인) 연구팀은 16일(현지시간) 그레이스 인공위성을 통해 지난 10년간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전 세계 대수층의 고갈 실태를 보고했다.

연구팀을 이끈 제이 파밍글리에티 UC어바인 교수는 "세계 최대 대수층 37개 가운데 21개가 '급변점(tipping points·갑자기 뒤집히는 지점)'을 상당히 지나 고갈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 중 13개는 고갈 상황이 전례 없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세계 대수층 가운데 고갈 상황이 가장 심각한 곳으로 60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물을 공급하고 있는 아리바아 대수층을 꼽았다. 이와 함께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의 인도만 대수층, 아프리카 북부 지역의 무르주크-자도 대수층, 미국 캘리포니아 센트럴밸리 대수층이 극심한 고갈 스트레스를 견뎌내고 있다고 밝혔다.

대수층의 지하수는 오랜 시간에 걸쳐 지표면에 내린 눈과 비로 채워진다. 하지만 물이 부족해 지하수를 사용하다 보니 채워지는 양보다 소비되는 양이 많아 빠르게 고갈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대수층은 전 세계 물 사용량의 35%를 제공하고 있다.


대수층의 고갈은 비와 눈이 잘 내리지 않는 건조지대에 치명적이다. 농업, 산업 활동에 필요한 물은 물론 식수 공급도 어려워질 수 있다. 대수층 고갈로 인한 지하수 부족은 강물을 마르게 하고 지반 침하를 야기해 생태계 파괴로도 이어지게 마련이다.


연구팀은 세계 대수층이 빠르게 고갈되고 지하수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사용 가능한 지하수의 양을 가늠하기 어렵다는데 있다고 지적했다.


파밍글리에티 교수는 "현재 대수층에 얼마나 많은 양의 물이 남아 있는지, 앞으로 얼마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인지를 알 수 있는 구체적 자료가 없다"면서 "앞으로 사용할 수 있는 양이 얼마나 더 있는지 예측할 수 있도록 국제적 공조가 시급하다"고 당부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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