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까지 국제방위기술 전람회…사상 최대 규모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러시아 국방부가 2차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아미(Army) 2015 국제방위기술 전람회'에서 국방 기술력을 과시하고 나섰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CSM)는 모스크바 쿠빈카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 신형 무기를 대대적으로 선보였다고 전했다. 신문은 러시아가 과거 소련 무기 복제에서 벗어나 다양한 현대식 무기를 선보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날부터 오는 19일까지 열리는 아미 2015 행사는 지금까지 러시아가 개최한 무기 관련 행사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5000만 헥타르(㏊)의 부지에 무인항공기(드론)과 탄도 미사일을 무력화시키는 극초단파 캐넌포와 신형 전투로봇, 신형 탱크 등 5000여점의 군사 관련 장비가 전시됐다.
러시아는 미국에 이어 가장 많은 무기를 공급하는 나라다. 지난 5년간 무기 수출액도 37%나 증가했다. 러시아의 무기는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전 세계 56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전시회의 배경에는 서방의 제재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러시아 젊은이들의 애국심을 고취하려는 의도도 있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의 파벨 졸로타르요프 부회장은 "아미 2015의 주요 목적 중 하나는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군대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이라며 "특히 젊은 층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에트 연방 붕괴 이후 무너진 러시아의 군수산업을 다시 일으키는 것은 쉽지 않다. CSM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국방분야 7000억달러 규모 투자 결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러시아 군수산업이 기술인력 부족과 만족스럽지 못한 생산성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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