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지 기자] 어보브반도체가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법인과 지사를 거점으로 중국 고객을 다변화해 고성장을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개화하는 사물인터넷 시대 역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보브반도체는 MCU(Micro Controller Unit)를 생산·판매하는 업체다. MCU는 컴퓨터와 유사한 기능을 하나의 칩에 구현한 제어용 반도체로 가전제품과 의료기기, 자동차 등 전기·전자제품에 사용된다.
지난 2013년 이타칩스를 인수해 국내 리모콘용 MCU 점유율을 80%로 끌어올린 어보브반도체는 성장성이 높은 중국시장 진출을 가속화했다. 일찍이 중국에 진출했던 이타칩스의 도움이 컸다. 2006년 중국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홍콩, 심천, 상해, 청도, 순덕 등에 지사 5곳을 세워 중국 내 가전업체와 관계를 강화했다. 그 결과 중국 매출은 2012년 208억원에서 지난해 317억원을 기록하며 최근 3년간 연평균 24% 성장했다.
김영진 어보브반도체 부사장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굴지의 기술력을 갖춘 전자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해 MCU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중국에는 국내 고객사를 비롯해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하이얼과 미디어 등이 생산기지를 두고 있어 중국 시장은 그 자체로 어보브반도체에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 매출 비중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해외 고객사로는 중국의 하이얼과 미디어, 독일의 덴션, 일본의 소니 등이 있다.
어보브반도체는 사물인터넷 관련주로도 손꼽힌다. 김 부사장은 “사물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서 MCU의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재 우리 기술은 사물인터넷 전용 전자제품에 특화된 MCU 개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어보브반도체는 연구인력 충원으로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이 소폭 줄었다. 김 부사장은 “IT업체의 성장 견인차는 인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올해도 지난해만큼 연구개발(R&D)에 비용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소형가전의 비중을 줄이고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고가의 대형·산업용 가전 MCU로 저변을 확대해 매출을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지 기자 eunj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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