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초고화질(UHD) 영화 한 편(18GB)을 126초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기가 통신' 시대가 열렸다. 모바일 콘텐츠의 초고화질화·초고용량화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KT는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 드림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3개의 주파수를 묶은 '3CA' 기술과 기가 와이파이(WiFi)를 하나의 통신망처럼 사용하는 '기가 LTE' 서비스를 상용화한다고 발표했다.
기가 LTE 서비스는 기존 LTE보다 15배 빠른 이론상 최대 1.17Gbps 속도를 낼 수 있다. KT가 지난 2013년 선보인 LTE-와이파이 융합 기술에서 진화된 개념이다. KT관계자는 "5G 시대 실현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고, 이는 5G 표준화에서 선보일 기술을 3년 앞당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가 LTE를 사용하면 UHD 영화 1편(약 18GB)을 약 126초만에, 초고음질 무손실(FLAC) 음원 100곡(약 3GB)은 약 21초만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KT는 현재 20만개의 LTE 기지국과 14만개의 기가 와이파이를 비롯한 국내 최다 30만개의 와이파이로 기가 LTE 커버리지를 확보했다.
기가 LTE 서비스는 '데이터 선택 599·699·999 요금제' 사용자 중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단말기를 보유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추가 비용 없이 즐길 수 있다. KT는 사용 대상자들이 기가의 속도를 마음껏 경험할 수 있도록 기가LTE를 통해 사용한 데이터는 기본 제공 데이터량에서 차감하지 않는 프로모션도 연말까지 진행한다.
기가 LTE는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에 우선 적용된다. 이들 단말기를 이용하는 가입자는 이번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손쉽게 이용 가능하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은 "KT는 5G 진화의 핵심이 될 기가 LTE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5G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더욱 빠르고 안정적인 품질의 무선속도를 체험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이달부터 각각 '밴드 LTE 와이파이'와 '기가 멀티패스'라는 이름으로 동일한 서비스를 시작한다. KT와 마찬가지로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부터 양사는 현재 네트워크와 단말간 연동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통사가 보여주기식 속도경쟁을 지양하고 이용자가 몰려도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망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광대역 LTE만 해도 이론상 최고 속도는 150Mbps로 일반 가정에서 사용 중인 광랜(100Mbps)보다 빠르지만 실제로는 150Mbps에 한참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아 사용자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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